한 시

夢拜先君[몽배선군] 海峯 洪命元[해봉 홍명원]

돌지둥[宋錫周] 2019. 5. 18. 18:37

夢拜先君[몽배선군]   海峯 洪命元[해봉 홍명원]

꿈에 선친께 절하고


罪戾餘生在[죄려여생재] : 죄를 짓고도 아직 살아 남아 있으니

難堪風樹悲[난감풍수비] : 바람 많은 나무 슬픔 견디기 어렵네.

無端陪杖屨[무단배장구] : 무단히 어른신 머물던 자취 모시려니

有疾急醫治[유질급의치] : 질병이 있어 의원의 치료가 급하였네,

警咳猶平昔[경해유평석] : 이미 이 전부터 기침을 조심하시더니

儀形減舊時[의형감구시] : 몸의 거동은 오래 전보다 상하시었네. 

覺來孤館曉[교래고관효] : 깨고 나니 외로운 객관의 새벽인지라

怳惚淚空垂[황홀루공수] : 마음 뺏겨 멍하니 쓸쓸히 눈물 쏟네.


先君[선군] : 先王[선왕], 先考[선고], 돌아가신 아버지.

洪命元[홍명원 : 1573-1623],  조선 광해군 때 문신. 자는 樂夫[낙부], 호는 海峯[해봉]

                       저서에 海峯集[해봉집] 3권 3책이 있음.

罪戾[죄려] : 죄를 저질러서 몹시 어그러지는 일.

風樹[풍수] : 風樹之嘆[풍수지탄],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하지만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

無端[무단] : 無斷[무단], 미리 승낙을 받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일.

杖屨[장구] : 지팡이와 신, 이름난 사람이 머물던 자취.

警咳猶平昔[경해유평석] : 고전 번역원 영인본에는 警咳楢平昔[경해유평석]으로

                  졸참나무 楢[유]로 기록되어 있는 바, 문맥상 오히려 猶[유]로 바꾸어 풀이합니다.

平昔[평석] : 예로부터, 이 전부터, 언제나, 늘.

儀形[의형] : 儀容[의용], 몸을 가지는 태도, 禮儀[예의]에 맞는 차림새.

舊時[구시] : 옛적,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 전 때.


海峯集卷之一[해봉집1권] 五言律詩[오언율시] 1656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