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拜先君[몽배선군] 海峯 洪命元[해봉 홍명원]
꿈에 선친께 절하고
罪戾餘生在[죄려여생재] : 죄를 짓고도 아직 살아 남아 있으니
難堪風樹悲[난감풍수비] : 바람 많은 나무 슬픔 견디기 어렵네.
無端陪杖屨[무단배장구] : 무단히 어른신 머물던 자취 모시려니
有疾急醫治[유질급의치] : 질병이 있어 의원의 치료가 급하였네,
警咳猶平昔[경해유평석] : 이미 이 전부터 기침을 조심하시더니
儀形減舊時[의형감구시] : 몸의 거동은 오래 전보다 상하시었네.
覺來孤館曉[교래고관효] : 깨고 나니 외로운 객관의 새벽인지라
怳惚淚空垂[황홀루공수] : 마음 뺏겨 멍하니 쓸쓸히 눈물 쏟네.
先君[선군] : 先王[선왕], 先考[선고], 돌아가신 아버지.
洪命元[홍명원 : 1573-1623], 조선 광해군 때 문신. 자는 樂夫[낙부], 호는 海峯[해봉]
저서에 海峯集[해봉집] 3권 3책이 있음.
罪戾[죄려] : 죄를 저질러서 몹시 어그러지는 일.
風樹[풍수] : 風樹之嘆[풍수지탄],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하지만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
無端[무단] : 無斷[무단], 미리 승낙을 받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일.
杖屨[장구] : 지팡이와 신, 이름난 사람이 머물던 자취.
警咳猶平昔[경해유평석] : 고전 번역원 영인본에는 警咳楢平昔[경해유평석]으로
졸참나무 楢[유]로 기록되어 있는 바, 문맥상 오히려 猶[유]로 바꾸어 풀이합니다.
平昔[평석] : 예로부터, 이 전부터, 언제나, 늘.
儀形[의형] : 儀容[의용], 몸을 가지는 태도, 禮儀[예의]에 맞는 차림새.
舊時[구시] : 옛적,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 전 때.
海峯集卷之一[해봉집1권] 五言律詩[오언율시] 1656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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