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芟薥黍縛帚[삼촉서박추]

돌지둥[宋錫周] 2023. 11. 21. 12:10

芟薥黍縛帚[삼촉서박추]

李德懋[이덕무]

빨간 잠자리 모습을 희롱함.

夏四月往潮村[하사월왕조촌]

有粒纍纍[유립루루]玄而揚赤[현이양적]

宗人和仲曰[종인화중왈]可帚也[가추야]

它薥麤且不壽條[타촉추차불수조]

不如馬尾불여마미]此不也[차불야]

仍貽余三匊[잉이여삼국]

歸植于石垣之陰[귀식우석원지음]六月七月[유월칠월]

偉然老勁[위연로경]

八月軔如[팔월인여]果可帚也[과가추야]

여름 4월에 조촌에 갔더니,

낟알이 뚜렷하고 검으면서 붉은 빛이 번득이는 씨앗이 있었다.

일가 和仲[화중]이 말하기를 ‘빗자루 감이다.

다른 수수는 거칠어 오래가지 못하며

줄기가 말총 못하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다.’ 하고는,

나에게 세 웅큼을 주었다.

돌아와 돌담 그늘에 심었더니 6~7월이 되자

헌칠하게 자라 물이 잡혀서 단단하여지고

8월에는 단단해져 과연 비를 맬 만하였다.

 

峩峩薥黍石垣陰[아아촉서석원음] : 높고 높은 수수가 돌담 그늘에서  
八月朱莖邁二尋[팔월주경매이경] : 팔월 들어 붉은 줄기 두 길을 지나네.  
長帚縛來如尾穗[장추박래여미수] : 긴 비를 얽어 매니 꼬리 이삭 같은데 
散它餘粒施飢禽[산타여립시기금] : 흩어 어지러운 남은 낟알 주린 새 주네.  

 

薥黍[촉서] : 수수.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