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유, 한유

胡居士臥病遺米因贈[호거사와병유미인증]

돌지둥[宋錫周] 2021. 11. 27. 04:53

胡居士臥病遺米因贈[호거사와병유미인증]  王維[왕유]

호거사가 병으로 누웠기에 인하여 남은 쌀을 주다.

 

了觀四大因[요관사대인] : 地水火風 네 가지를 밝게 알려면

根性何所有[근성하소유] : 사대의 성능 얼마나 알아야 할까.

妄計苟不生[망계구불생] : 허망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是身孰休咎[시신숙휴구] : 이 몸은 누구의 허물에 관대할까 ?

色聲何謂客[색성하위객] : 평온한 풍류 어느 나그네 일컫나

陰界復誰守[음계부수수] : 귀신 세상은 누굴 지키려 머무나.

徒言蓮花目[도언연화목] : 연 꽃을 보라는 보람 없는 말에

豈惡楊枝肘[기오양지주] : 어찌 버들 가지 끄는걸 미워하나.

旣飽香積飯[기포향적반] : 이미 향기가 쌓인 밥에 배부르고

不醉聲聞酒[불취성문주] : 술 소리 들어도 취하지 않는다네.

有無斷常見[유무단상견] : 있든 없든 모든 존재와 단절하고

生滅幻夢受[생멸환몽수] : 생멸은 허황된 꿈으로 받아들이네.

卽病卽實相[즉병즉실상] : 이제 병이들면 곧 실제의 모양이니

趨空定狂走[추공정광주] : 헛되이 취해 미친듯 달려 바로잡네.

有無一法眞[유무일법진] : 있든 없든 참된 진리는 하나요

有無一法垢[유무일법구] : 있고 없고도 티끌의 진리도 하나라네.

居士素通達[거사소통달] : 호거사는 본디부터 통달하였으니

隨宜善抖擻[수의선두수] : 마땅히 선을 따라 번뇌를 떨리라.

牀上無氈臥[상상무전와] : 평상에 올라 담요도 없이 누워

鎘中有粥否[역중유죽부] : 굽은 솥에는 죽이 있지도 않네.

齋時不乞食[재시불걸식] : 재계할 때마다 밥도 빌리지 못하고

定應空漱口[정응공수구] : 편안히 응해 빈 입을 양치질하네.

聊持數斗米[요지수두미] : 에오라지 몇 말 쌀로 견디어 내어

且救浮生取[차구부생취] : 우선 덧없는 인생 도와 구원하시길.

 

徒言[도언] : 헛된 말, 보람없는 말

香積[향적] : 불가의 용어로, 香積如來[향적여래]가 먹는다는 식물 즉 香積飯[향적반].

常見[상견] : 세계나 모든 존재, 

  또는 우리들의 자아가 실재로 끊임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견해. 

生滅[생멸] : 우주 만물의 시작과 끝, 모든 물체의 생김과 없어짐.

抖擻[두수] : 修治[수치]와 洗浣[세완] 등의 뜻,

  세속에서 중이 돌아다니며 밥을 빌어 고행을 닦는 것을 頭陀[두타]라 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