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晩對雪憶胡居士家[동만대설억호거사가] 王維[왕유]
겨울 저녁 내리는 눈을 마주하며 호거사의 집을 생각하다.
寒更傳曉箭[한경전효전] : 쓸쓸한 밤 시각 새벽 시간을 알리니
淸鏡覽衰顔[청경남쇠안] : 맑은 거울에 쇠한 얼굴을 바라보네.
隔牖風驚竹[격유풍경죽] : 들창이 가린 대 숲의 바람에 놀라
開門雪滿山[개문설만산] : 문을 여니 산에는 눈이 가득하구나.
灑空深巷靜[쇄공심항정] : 개끗한 하늘과 깊은 거리 고요한데
積素廣庭閑[적소광정한] : 하얗게 쌓인 넓은 뜰은 한가하구나.
借問袁安舍[차문원안사] : 묻노니 한나라 은자 원안의 집에는
翛然尙閉關[소연상폐관] : 태연스레 아직도 빗장을 닫었겠지.
曉箭[효전] : 새벽에 물시계의 종소리가 나면 쏘아 올리는 불화살.
물시계의 화살을 닮은 바늘이 동틀 무렵에 가리키는 시각.
袁安[원안] : 세상사에 초연했던 한나라의 은자,
東漢 때의 대신으로 귀족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바른 말을 아끼지 않았으며 타인은 물론 자신에 대해서도 엄격하였다.
품행에 절조가 있고 기품이 고상하여 사람들이 모두 그를 존경하였다.
그는 폭설로 사람들이 굶주리자 나라에서 양식을 배급하려는데도
대문을 닫아걸고 꿈쩍하지 않고 행여 자기 때문에
남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자신은 구제받기를 사양했다.
安貧樂道[안빈낙도]의 표상 같은 선비였다고 함.
시인이 胡居士[호거사]를 옛 선비 袁安[원안]을 인용해 비교함은
친구가 여전히 두문불출하며 애써 가난을 견디겠다고 생각하는 듯.
唐詩三百首續選[당시삼백수속선]
第三卷 五言律詩[오언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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