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盡[추진] 杜甫[두보]
가을이 다하다
秋盡東行且未廻[추진동행차미회] : 가을 다해 동쪽에 가 또한 되돌리지 못하니
茅齋寄在少城隈[모재기재소성외] : 띠 집은 작은 성의 모퉁이에 겨우 얹혀 사네.
籬邊老却陶潛菊[이변로각도잠국] : 울타리 가의 도잠의 국화는 다시 늙어가고
江上徒逢袁紹杯[강상도봉원소배] : 강 위에서 보람없이 원소의 술잔 만나는구나.
雪嶺獨看西日落[설령독간서일락] : 눈쌓인 고개 홀로 서쪽 해 지는걸 바라보니
劍門猶阻北人來[검문유조북인래] : 검문산은 오히려 북쪽 사람 오는 것을 막네.
不辭萬里長爲客[불사만리장위객] : 만리를 마다 않고 오랜 나그네가 되었으니
懷抱何時好一開[회포하시호일개] : 마음 속 생각 어느 때 사이좋게 한 번 펼칠까.
※보응 원년 가을 재주에서 지은 것이다.
가을이 다 저물어 가고 있는데 아직 집이 있는 성도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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