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百五日夜對月[일백오일야대월] 杜甫[두보]
한식날 밤에 달을 대하고
無家對寒食[무가대한식] : 집도 없이 한식날을 마주하니
有淚如金波[유루여금파] : 많은 눈물이 금빛 물결 같구나.
斫卻月中桂[작각월중계] : 돌아가 달 속 계수나무 베어내면
淸光應更多[청광응갱다] : 맑은 빛이 응당 더욱 뛰어나겠지.
仳離放紅蕊[비리방홍예] : 헤어지면서 붉은 꽃술 피웠으니
想像顰靑蛾[상상빈청아] : 푸른 눈썹 찌푸리는걸 상상하네.
牛女漫愁思[우녀만수사] : 견우와 직녀 시름겨운 생각 멀고
秋期猶渡河[추기유도하] : 가을 기약 오히려 은하를 건너네.
仳離[비리] : 헤어져 흩어짐.
牛女[우녀] : 견우성과 직녀성.
757년 한식날 밤에 달을 바라보며
헤어져 있는 아내를 생각하여 지은 작품.
‘일백오일’은 한식을 가리키는데
굳이 ‘105일’이라고 한 것은 동지를 지나
105(106)일 되는 날이 한식일이므로
두보가 지난해 집을 떠나 아내와 헤어진 후
이미 많은 날짜가 지났음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