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이장관]
崔致遠[최치원]
가을 날에 우이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에게 부치다.
孤蓬再此接恩輝[고봉재차접은휘] : 외롭게 떠돌다 거듭 이 빛나는 은혜 접하니
吟對秋風恨有違[음대추풍한유위] : 가을 바람 마주해 읊으니 어긋난 한탄 많구나.
門柳已凋新歲葉[문류이조신세엽] : 문간의 버들은 새해의 잎이 이미 시들었건만
旅人猶着去年衣[여인유착거년의] : 떠도는 사람은 오히려 작년의 옷을 입고 있네.
路迷霄漢愁中老[노미소한수중로] : 푸른 하늘에 길은 아득하여 시름 가운데 늙고
家隔煙波夢裏歸[가격연파몽리귀] : 안개 물결에 집은 막혀 꿈속에나 돌아간다네.
自笑身如春社燕[자소신여춘사연] : 몸은 춘사에 떠난 제비 같아 스스로 비웃나니
畫樑高處又來飛[화량고처우래비] : 그림 그린 들보 높은 곳에 다시 날아왔구나.
盱眙縣[우이현] : 江南[강남] 安徽省[안휘성]에 있는 고을 이름.
霄漢[소한] : 하늘 또는 창천.
社燕[사연] : 제비는 春社日[춘사일]에 강남을 떠났다가
秋社日[추사일]에 돌아온다고 하는데 춘분과 추분에서
가장 가까운 戊日[무일]을 각각 춘사일과 추사일이라고 한다.
孤雲先生文集卷之一[고운선생집1권] 詩
崔致遠[최치원] : 857년(헌안왕 1)에 태어나 908년(효공왕 12) 이후까지 활동.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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