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致遠[최치원]

旅遊唐城[여유당성]贈先王樂官[증선왕악관]

돌지둥[宋錫周] 2024. 2. 2. 21:41

旅遊唐城[여유당성]贈先王樂官[증선왕악관]

崔致遠[최치원]

당성의 나그네로 떠돌며 선왕의 악관에게 주다.

 

人事盛還衰[인사성환쇠] : 사람의 일이 성했다 다시 쇠하니 
浮生實可悲[부생실가비] : 덧없는 인생 참으로 가히 슬푸구나.  
誰知天上曲[수지천상곡] : 그 누가 알리오 하늘 위의 곡조를  
來向海邊吹[래향해변취] : 돌아와 나아가 바닷가에 부는구나.  
水殿看花處[수여간화처] : 물의 궁전에 꽃이 있는 곳을 보고  
風欞對月時[풍령대월시] : 바람 처마에 때마침 달을 마주하네.
攀髥今已矣[반연금이의] : 수염 매달리다 이제 모두 끝나니 
與爾淚雙垂[여이루쌍루] : 그대와 함께 두 줄기 눈물 흘리네.  

 

시 제목이 《동문선》 권9에는

   旅遊唐城 [여유당성] : 당성에 나그네로 놀러 갔더니,

   有先王樂官 [유선왕악관] : 선왕 때의 악관이 있었다.

   將西歸[장유서] :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려고 할 적에

   夜吹數曲[야취수곡] :  밤에 두어 곡을 불면서

   戀恩悲泣[연은비읍] : 선왕의 은혜를 그리워하며 슬피 울기에,

   以詩贈之[시이증지] :  시를 지어 주다.로 되어 있다.

   당성은 지금의 南陽灣[남양만] 일대로,

   옛날에 이곳에 唐恩浦[당은포]가 있었는데, 통일 신라 시대 때

   당나라로 가는 사절들이 대부분 이곳을 경유하여 출입하였다.

   고운이 893년(진성여왕7)에 賀正使[하정사]로 임명되어

   중국에 들어간 일이 있는데, 이때 당성에 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즉 여기에서 말하는 선왕은, 진성왕의 전왕인

   定康王[정강왕]은 왕위에 있은 지 1년도 채 못 되었으니

   아마도 憲康王[헌강왕]을 가리키는 듯하다.

   악관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고전번역원 자료 인용)

攀髥[반염] : 억지로 붙잡음, 매어달림. 임금의 죽음을 뜻하는 말.

   黃帝[황제]가 荊山[형산] 아래에서 솥을 주조하고 나서 용을 타고 승천할 적에

   신하와 후궁 70여 인을 함께 데리고 갔는데,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소신들이 용의 수염을 붙잡고 있다가

   용의 수염이 빠지는 바람에 모두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는 전설에서 유래. 

 

孤雲先生文集卷之一[고운선생집1권] 詩

崔致遠[최치원] : 857년(헌안왕 1)에 태어나 908년(효공왕 12) 이후까지 활동.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