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發同谷縣[발동곡현]

돌지둥[宋錫周] 2015. 7. 21. 19:10

 

     發同谷縣[발동곡현]  杜甫[두보]

 

賢有不黔突[현유불검돌] : 현인은 굴뚝이 그을도록 있지 않았고 

聖有不煖席[성유불난석] : 성인은 자리가 더워지도록 있지 못했네.

況我飢愚人[황아기우인] : 하물며 나같이 굶주리고 어리석은 사람이

焉能尙安宅[언능상안택] : 어찌 또한 편안히 살리오.

 

始來玆山中[시래자산중] : 처음에 이 산속에 온 뒤로 

休駕喜地僻[휴가희지벽] : 궁벽한 땅에 수레를 멈추고 좋아하였네. 

奈何迫物累[내하박물루] : 어찌하여 괴로운 일에 핍박받아

一歲四行役[일세사행역] : 한 해에 사방을 떠돌았구나.

 

忡忡去絶境[충충거절경] : 근심하며 이 절경을 버리고

杳杳更遠適[묘묘갱원적] : 아득하니 멀리 다시 가게 되었네.

停驂龍潭雲[정참용담운] 용담의 구름에 마차를 멈추

回首虎崖石[회수호애석] : 호랑이 언덕으로 쓸데없이 머리를 돌려보네.

 

臨岐別數子[임기별수자] : 갈림길에 임하여 몇 사람과 이별하매

握手淚再滴[악수루재적] : 악수하는 손에 눈물이 거듭 떨어지네.

交情無舊深[교정무구심] : 사귄 정은 매우 오래되진 않았지만 

窮老多慘慽[궁로다참척] : 궁하게 늙으니 비참한 서글품 많구나.

 

平生懶拙意[평생나졸의] : 평생 게으르고 옹졸한 생각에

偶値棲遁跡[우치서둔적] : 공교롭게도 자취를 숨기며 살게 되었네.

去住與願違[거주여원위] : 가거나 머물거나 더불어 바라는 것과 어긋나

仰慙林間翮[앙참림간핵] : 숲속 사이의 새들을 우러러보니 부끄럽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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