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同谷縣[발동곡현] 杜甫[두보]
賢有不黔突[현유불검돌] : 현인은 굴뚝이 그을도록 있지 않았고
聖有不煖席[성유불난석] : 성인은 자리가 더워지도록 있지 못했네.
況我飢愚人[황아기우인] : 하물며 나같이 굶주리고 어리석은 사람이
焉能尙安宅[언능상안택] : 어찌 또한 편안히 살리오.
始來玆山中[시래자산중] : 처음에 이 산속에 온 뒤로
休駕喜地僻[휴가희지벽] : 궁벽한 땅에 수레를 멈추고 좋아하였네.
奈何迫物累[내하박물루] : 어찌하여 괴로운 일에 핍박받아
一歲四行役[일세사행역] : 한 해에 사방을 떠돌았구나.
忡忡去絶境[충충거절경] : 근심하며 이 절경을 버리고
杳杳更遠適[묘묘갱원적] : 아득하니 멀리 다시 가게 되었네.
停驂龍潭雲[정참용담운] : 용담의 구름에 마차를 멈추고
回首虎崖石[회수호애석] : 호랑이 언덕으로 쓸데없이 머리를 돌려보네.
臨岐別數子[임기별수자] : 갈림길에 임하여 몇 사람과 이별하매
握手淚再滴[악수루재적] : 악수하는 손에 눈물이 거듭 떨어지네.
交情無舊深[교정무구심] : 사귄 정은 매우 오래되진 않았지만
窮老多慘慽[궁로다참척] : 궁하게 늙으니 비참한 서글품 많구나.
平生懶拙意[평생나졸의] : 평생 게으르고 옹졸한 생각에
偶値棲遁跡[우치서둔적] : 공교롭게도 자취를 숨기며 살게 되었네.
去住與願違[거주여원위] : 가거나 머물거나 더불어 바라는 것과 어긋나
仰慙林間翮[앙참림간핵] : 숲속 사이의 새들을 우러러보니 부끄럽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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