燈夕入闕有感[등석입궐유감] 二首
李奎報[이규보]
초파일 저녁에 대궐에 들며 감회가 있어.
兩部笙歌淸碎玉[양부생가청쇄옥] : 두 관청의 생황 노래 옥을 부수듯 맑은데
九門燈火爛分星[구문등화란분성] : 아홉 문의 등잔 불은 별을 나눈 듯 빛나네.
愚儒不及倡優輩[우유불급창우배] : 우직한 선비라 광대 무리에 미치지 못하니
猶着緋袍入帝庭[유착비포입제정] : 가히 붉은 도포 입고서 임금의 뜰에 드네.
燈夕[등석] : 觀燈節[관등절, 석가의 탄생일인 음력 4월 8일]날 저녁
玉殿今宵宴侍臣[옥전금소연시신] : 옥 궁궐에 오늘 밤 모시는 신하들 잔치하니
十分宣勸醉淋身[십분선권취립신] : 넉넉하게 베풀어 권하니 몸은 젖어 취하네.
蛾眉班上揷花客[아미반수삽화객] : 고운 눈썹의 꽃을 꼽은 손님 자리에 오르니
未必純爲過我人[미피순위과아인] : 반드시 모두 나보다 나은 사람은 아니리라.
侍臣[시신] : 임금옆에서 가까이 모시는 신하.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동국이상국전집10권] 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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