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忘[영망] 李奎報[이규보]
건망증을 읊다.
世人皆忘我[세인개망아] : 세상 사람 모두 나를 잊었으니
四海一身孤[사해일신고] : 온 세상의 이 한 몸은 외롭구나.
豈唯世忘我[기유세망아] : 어찌 오직 세상만 나를 잊을까
兄弟亦忘予[형제역망여] : 형과 아우도 또한 나를 잊었네.
今日婦忘我[금일부망아] : 오늘은 아내가 나를 잊게 되고
明日吾忘吾[명일오망오] : 내일에는 내가 나를 잊을 테지.
却後天地內[각후천지내] : 도리어 뒤에는 온 천지 안에서
了無親與疏[요무친여소] : 친한 이 생소한 이 전혀 없겠네.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동국이상국전집10권] 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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