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無妹哭訃[무매곡부]

돌지둥[宋錫周] 2023. 11. 16. 09:44

無妹哭訃[무매곡부] 

없는 누이의 부고에 곡을 하다.

 

一痴倅坐衙[일치쉬좌아]

刑吏在前[형리재전]

 陪童言于吏曰[일배동어우리왈]:

"吾妹逝矣[오매서의]." 

倅錯認己妹之訃[쉬착인기매지부]

不覺大聲一哭[불각대성인곡]

 

한 어리석은 원님이

동헌에 앉아 있고, 

형리가 앞에 있었는데, 

한 방자가 형리에게 말하기를,

"나의 누님이 죽었습니다."하니, 

원님이 자기 누이의 부고인줄

잘못 알고 정신없이 큰 소리로

한바탕 곡을 하다,

 

陪童[배동]; 

  윗 사람을 모시는 아이

 

 

哭訖[곡글]問曰[문왈]:

"屬纊是何日[촉광시하일] 

殞命緣何疾耶[운명종하질야]?" 

童進對曰[동진대와]:

"兇訃非告令監[흉부비고령감]

乃通於刑吏也[내통어형리야]."

 

곡을 마치고 물어 말하기를,

"임종은 어느 날 했으며, 

운명은 무슨 병으로 인한 것인가?"

하니 방자가 나아가 대답하기를,

"흉한 부고는 영감께 고하는 것이

아니라, 

곧 형리에게 통고하는 것입니다."

한즉,

 

屬纊[촉광]; 숨을 거두려는 사람의

코에다 고운 솜을 대어

호흡의 유무를 알아보는 것으로써

곧 임종을 말함,

 

 

收淚徐言曰[쉬수루서언왈];

"更思之[갱사지] 

吾果然無妹也[오과연무매야]."

諸吏掩口而笑[ㅈ[리엄구이소].

 

원님이 눈물을 거두고

천천히 말하기를

"다시 생각해 보니, 

과연 나는 누이가 없구나."

하거늘, 

여러 아전들이

입을 가리고 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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