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僞政寓諷[위정우풍]

돌지둥[宋錫周] 2023. 11. 8. 20:03

僞政寓諷[위정우풍] 

그릇된 정치를 풍자에 붙임.

 

一優人嘗於上前[일우인상어상전] 

抱一空石而來[포일공석이래]

其口[기구]向外[향외] 

優佯大呼曰[우양대호와]:

"汝石之口[여석지구] 

大於我口[대어아구]何耶[하야]?"

 

한 광대가 일찍이 상감 앞에서

한 개의 빈 가마니를 끌고 와

그 입을 밖으로 향하고 

광대의 짝이 크게 불러 말하길

"네 가마니 입은, 내 입보다 크니

어찌된 거냐?"하니,

 

寓諷[우풍]; 풍자에 붙임.

優人[우인]; 광대.

空石[공석]; 빈 가마니.

 

 

優人曰[우인왈]:

"昔[석]有萬石君[유만석군] 

又有中二千石[우유중이천석] 

今吾只有一石[금오지유일석] 

其口[기구]雖大[수대]

其腹[기복]空虛[공허]" 

上笑[상소]賜米優人[사미우인]

 

광대가 말하기를

"옛날에 만석군이 있었고

또한 이천석군이 있었으나

이제 나는 다만 한 섬 뿐인데

그 입이 비록 크나
그 배는 비어 있다
."하니, 

상감께서 웃으시며

쌀을 내려 광대에게 주니

 

 

又呈戱言曰[우정희언왈]:

"臣請爲吏判之任[신청위리판지임] 

遂爲開政狀[수위개정장] 
口呼[구호]擬望[의망]

以甲者爲首[초이갑자위수] 

者[을자]爲副[위부] 

丙者[병자]爲末[위말]

 

또한 희롱하는 말로 말하기를

신이 청컨대
이조 판서의 노릇을 하여

드디어 정사의 문서를 열어

입으로 의망을 부르되

처음에 갑인 자로써 머리를 삼고 

을인 자로써 다음을 다스리고, 

병인 자로써 끝을 삼다가,

 

擬望[의망]; 三望[삼망,

  벼슬아치를 뽑을 때

  세 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는 일]

  후보자로 추천함.

 

 

旋覺曰[선각왈]

'吾幾乎忘矣[오기호망의] 

有兵判所請之人[유병판소청지인] 

此換手事[차환수사] 

不可不聽[불가불청].'" 

當以此首擬[당이차수의] 

遂改呼之[수개호의]

上乃大笑[상내대소].

 

돌이켜 깨달아 말하기를,

제가 거의 잊을 번하였습니다. 

병조판서가 청한 사람이 있어, 

이 손을 바꾸는 일은, 

들어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하고, 

마땅히 첫 번 째 의망에 넣어

다시 고쳐 부르니, 

상감께서 크게 웃으셨다.

 

首擬[수의]; 첫 번째 의망.

 

 

野史氏曰[야사씨왈]:

"因緣[인연]請囑[청촉]

爲世痼幣[위세고폐] 

至於俳優賤流[지어배우천류] 

亦解時宰之先私後公

[역해시재지선사후공]

此優之寓諷[차우지우풍]

其亦[기역]

優孟之類也歟[우맹지류야여].

 

야사씨가 말하기를,

"인연에 따라 청을 넣어, 

부탁하기도 하는 것이

세상의 오래된 병폐가 되어

광대와 같은 천한 무리라도

또한 그때 재상들이

사사로운 것을 먼저 하고

공적인 것을 뒤로한다는 걸 알아

이 광대의 풍자에 붙임이, 

그 또한

광대의 우두머리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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