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妹哭訃[무매곡부]
없는 누이의 부고에 곡을 하다.
一痴倅坐衙[일치쉬좌아]
刑吏在前[형리재전]
一陪童言于吏曰[일배동어우리왈]:
"吾妹逝矣[오매서의]."
倅錯認己妹之訃[쉬착인기매지부]
不覺大聲一哭[불각대성인곡]
한 어리석은 원님이
동헌에 앉아 있고,
형리가 앞에 있었는데,
한 방자가 형리에게 말하기를,
"나의 누님이 죽었습니다."하니,
원님이 자기 누이의 부고인줄
잘못 알고 정신없이 큰 소리로
한바탕 곡을 하다,
陪童[배동];
윗 사람을 모시는 아이
哭訖[곡글]問曰[문왈]:
"屬纊是何日[촉광시하일]
殞命緣何疾耶[운명종하질야]?"
童進對曰[동진대와]:
"兇訃非告令監[흉부비고령감]
乃通於刑吏也[내통어형리야]."
곡을 마치고 물어 말하기를,
"임종은 어느 날 했으며,
운명은 무슨 병으로 인한 것인가?"
하니 방자가 나아가 대답하기를,
"흉한 부고는 영감께 고하는 것이
아니라,
곧 형리에게 통고하는 것입니다."
한즉,
屬纊[촉광]; 숨을 거두려는 사람의
코에다 고운 솜을 대어
호흡의 유무를 알아보는 것으로써
곧 임종을 말함,
倅收淚徐言曰[쉬수루서언왈];
"更思之[갱사지]
吾果然無妹也[오과연무매야]."
諸吏掩口而笑[ㅈ[리엄구이소].
원님이 눈물을 거두고
천천히 말하기를
"다시 생각해 보니,
과연 나는 누이가 없구나."
하거늘,
여러 아전들이
입을 가리고 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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