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次韻兒輩赴安許諸友之會[차운아배부안허제우지회]

돌지둥[宋錫周] 2024. 4. 21. 06:40

次韻兒輩赴安許諸友之會[차운아배부안허제우지회]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아이들이 안씨 허씨등 여러 벗들의 모임에 나아간 운을 차하다.

 

華表翩翩向卯橋[화표편편향묘교] : 묘 앞의 문에서 훨훨 날아 묘교로 향하니
茆堂低小寄山椒[모당저소기산초] : 낮고 좁은 띳풀 집 향기로운 산에 기댔네. 
荒村酒肉名修禊[황촌주육명수계] : 황촌의 술과 고기에 목욕재계 훌륭하고
盛世衣冠落販樵[성세의관락판초] : 융성한 세대 의관에 쓸쓸히 땔나무 파네.
兩曜飛騰餘白髮[양요비등여백발] : 해와 달이 날아 오르니 흰 머리털만 남고 
一林枯槁仰靑霄[일림고고안청소] : 말라 버린 한 숲은 푸른 하늘만 쳐다보네.
仙家火棗無消息[선가화조무소식] : 신선 집의 신선이 먹는 과일은 소식 없고
詞客悲秋更寂廖[사객비추갱적료] : 사객의 구슬픈 가을 더욱 외롭고 공허하네.

 

華表[화표] : 華表鶴[화표학],  漢[한] 나라 때

   遼東[요동]의 丁令威[정령위]란 사람이 靈虛山[영허산]에서

   仙術[선술]을 배워 학으로 변하여 자기 고향에 돌아와

   華表柱[화표주, 묘 앞에 세운 기둥)]에 앉았었다는 고사.

卯橋[묘교] : 丁卯橋[정묘교], 진나라 때 元裒[원부]가 다리 놓아주길 청해

   丁卯[정묘]일에 허가가 나와 정묘교라 이름하였는데

   棠[당]나라 시인 許渾[허혼]이 이 다리 곁에 별장을 짓고 살며

   歸丁卯港[귀정묘항]이라는 시를 지었으므로

   전하여 여기서는 시인 묵객이 사는 곳을 말함.

茆堂[모당] : 茅屋[모옥], 茅舍[모사], 茅宇[모우], 띠풀 집.

荒村[황촌] : 황폐하여 몹시 쓸슬한 마을.

修禊[수계] : 목욕재계하다, 옛날, 음력 3 상순 巳日[사일]에 

   물가에서 지낸 액막이를 위한 제사지내던 일.

盛世[성세] : 문물이 한창 발달된 융성한 세대.

衣冠[의관] : 옷과 갓, 정식으로 갖추어 입는 옷차림.

   物[문물]이 열리고 예의가 바른 俗[풍속].

兩曜[양요] : 해와 달.

飛騰[비등] : 날아 오름.

枯槁[고고] : 초목이 바짝 마름, 야위어서 파리함,

   신세 따위가 형편 없게 됨.

火棗[화조] : 도가에서 말하는 신선이 먹는 과일.

詞客[사객] : 시문을 잘 짓는 사람.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