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遊楓嶽次尹美村韻[유풍악차윤미촌운]

돌지둥[宋錫周] 2024. 6. 16. 07:12

遊楓嶽次尹美村韻[유풍악차윤미촌운]  宋時烈[송시열]

풍악에서 놀다 윤미촌의 운을 차하다. 壬寅[임인,1662년]

 

陳編聞有古人心[진편문유고인심] : 옛날의 책에 옛 사람의 뜻이 있다 들었기에
半世牢關字字尋[반세뢰관자자심] : 반 평생 관문 굳게 닫고 한 자 한 자 찾았다오.
却恐埋頭無了日[각공매두무료일] : 도리어 머리를 묻어도 마칠 날이 없음 두려워
遂將閑脚逐孤禽[수장한각축고금] : 마침내 문득 한가히 밟으며 외로운 새 찾았네.
楓山灝氣千年積[풍산호기천년적] : 풍악산의 밝고 맑은 기운은 천 년토록 쌓였고
蓬海滄波萬丈深[봉해창파만장심] : 봉래 바다의 푸른 물결은 만 장이나 깊구나.
此地只宜南嶽句[차지지의남악구] : 이 땅에서는 오직 남악의 구절이 마땅한지라
每登高處費長吟[매등고처비장음] : 매양 높은 곳에 오를 적마다 길게 한번 읊노라.

 

楓嶽[풍악] : 금강산의 가을 이름.

   우암은 1662년 3월 堤川[제천]에서 어머니의 忌祭[기제]를 지내고

   淸風[청풍]으로 가서 그곳 부사로 있던 李端相[이단상]과 뱃놀이를 즐긴 뒤,

   17일 금강산으로 들어가 산 정상과 골짜기를 두루 유람하고 나서

   4월 5일에 遠基村[원기촌]의 집으로 돌아왔다.

   宋子大全 附錄 年譜[송자대전 부록 년보]

美村[미촌] : 尹宣擧[윤선거,1610-1669]의 호, 자는 吉甫[길보]

   다른 호는 魯西[노천], 山泉齋[산천재]

陳編[진편] : 옛날의 서적.

埋頭[매두] : 埋頭沒身[매두몰신], 머리와 몸이 파묻혔다는 뜻,

   일에 파묻혀 헤어나지 못함을 이르는 말. 일에 매달려 물러날 줄 모름.

灝氣[호기] : 천지에 가득한 바르고 큰 기운.

南嶽[남악] : 호남성에 있는 衡山[형산]의 주봉.

   朱熹[주희]는 남악에서,

我來萬里駕長風[아래만리가장풍] : 만리 길을 바람 타고 와서 보니  

絶壑層雲許蕩胸[절학층운허탕흉] : 골짜기의 뭉게구름 가슴 틔워주네.

濁酒三杯豪氣發[탁주삼배호기발] : 탁주 세 사발에 호기가 솟아 소리 내어

朗吟飛下祝融峰[랑음비하축융봉] : 시 읊으며 축융봉을 내려간다.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