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次再從孫元錫韻[차재종손원석운] 3-1

돌지둥[宋錫周] 2024. 7. 30. 16:19

次再從孫元錫韻[차재종손원석운] 3-1  宋時烈[송시열]

재종손 원석의 운을 차하다.

 

慙無學力破藩籬[참무학력파번리] : 배우는 힘으로 울타리 부수지 못함 부끄러워
且向危階習了危[차향위계습료위] : 또 위태한 계단 나아가 위태함 익히길 마치네.
蠻土語音聽未慣[만토어음청미관] : 미개한 땅 말소리 듣기에 아직 익숙하지 않고
優人冠服祕難知 [우인관복비난지] : 광대의 갓과 의복 은밀하여 알기가 어려워라.
爾能野隱家聲嗣[이능야은가성사] : 너는능히 야은 집안의 명성을 잘 이어 가는데
我獨寧王聖德思[아독녕왕성덕사] : 나는 홀로 영왕의 성덕만을 생각하고 있구나.
最是淫哇饒喙喙최시음와요훼훼] : 무엇보다 음란한 노래와 풀벌레 소리 넉넉하니
休將三籟問南綦[휴장삼뢰문남기] : 장차 삼뢰를 남곽자기에게 묻지를 말거라.

優人冠服云者[우인관복운자]

寧宗初服[영종초복]眷向朱子忒甚[권향주자특심]

侂胄使優人[탁주가우인]著深衣幅巾方履[저심의복건방리]

張拱徐行[장공서행]象朱子以爲戲[상주자이위희]

使有厭惡之意[사유염오지의]

광대의 관복에 대한 내력은 이러하다.

송나라 寧宗[영종]초에 황제가 주자에게 특별히 마음을 쓰자,

韓侂冑[한탁주]가 광대를 시켜 深衣[심의]와 幅巾[복건]과 方履[방리]를 착용한 뒤에

팔짱을 끼고 느릿느릿 걷게 함으로써 주자를 흉내 내어 희롱하고는

황제로 하여금 혐오하는 뜻이 생기게 했다는 것이다.

 

再從孫[재종손] : 사촌 형제의 손자.

元錫[원석] : 宋元錫[송원석, 1635-1708], 자는 善長[선장], 호는 蒼巖[창암]. 송시열의 문인.

階習[계습] : 계단 위에서 걷는 연습, 宋나라 때의 학자 上蔡[상채] 謝良佐[사양좌]가 말하기를

   "나는 옛날 두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위태로운 계단 위에서 걷는 연습을 하면서

   이를 없애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優人[우인] : 재주를 넘거나 익살스러운 동작으로 사람을 웃기며

   풍악을 맡거나 가창을 하는 사람을 이르던 말.

冠服[관복] : 갓과 의복.

野隱[야은] : 송원석의 조부 宋時榮[송시영, 1588-1637]의 호, 자는 公先[공선]ㆍ茂先[무선]

寧王[영왕] : 천명을 받아 나라를 세운 임금이란 말로, 곧 殷[은] 나라의 紂王[주왕]을 내쫓고

   周[주]나라를 세워 천하를 편안하게 하였다는 武王[무왕]을 가리키며,

   때때로 文王[문왕]을 가리키기도 함. 寧考[영고], 우암에게는 효종을 뜻함.

淫哇[음와] : 음란한 노래.

喙喙[훼훼] : 풀벌레의 울음소리.

三籟[삼뢰] : 人籟[인뢰], 地籟[지뢰], 天籟[천뢰], 인뢰는 사람이 울리는 소리인 악기 소리이고,

   지뢰는 대지가 일으키는 바람 소리이고, 천뢰는 인뢰와 지뢰의 근본이 되는 대자연의 소리이다.

南綦[남기] : 南郭子綦[남곽자기]. 《莊子[장자]》 〈濟物論[제물론]〉에

   "남곽자기가 안석에 기대어 앉아서 멍하니

   마치 자신조차도 잊어버린 것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짓고 있었다.

   顔成子游[안성자유]가 그 연유를 물으니, 대답하기를

   ‘너는 인뢰는 들었더라도 지뢰는 못 들었을 것이고

   지뢰는 들었더라도 천뢰는 아직 못 들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하였다.

   여기서는 송시열이 송원석에게 이런저런 온갖 소리를 듣더라도

   시비를 따지고 개입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다.

侂胄[탁주] : 韓侂胄[한탁주,1152-1207], 경원의당금을 일으킨 주동자.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