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松京懷古[송경회고]

돌지둥[宋錫周] 2017. 8. 9. 13:48

 

          松京懷古[송경회고]    蓀谷 李達[손곡 이달]

               개성을 회고함.

 

操鷄搏鴨盡靑丘[조계박압진청구] : 닭을 잡고 오리를 쳐서 우리나라 이뤘건만

五百年來王氣收[오백년내왕기수] : 오 백년 후세의 고려 왕기가 거두어졌구나.

天命有歸難免數[천면유귀난면수] : 하늘의 명 돌아감 있어 운수 면하기 어렵고

人心思會豈無謀[인심사회기무모] : 사람들 마음 모여드니 어찌 계획 없으리오.

宮前輦路生秋草[관전련로생추초] : 궁전 앞의 임금 거동 길엔 가을 풀만 나고

亭下毬庭放夕牛[정하구정방석우] : 정자 아래 격구하던 뜰엔 저녘 소가 이르네.

唯有御溝南畔水[유유어구남반수] : 궁궐 개울은 다만 있어 남쪽 밭두렁 적시며

至今嗚咽送寒[지금오열송한류] : 지금도 목이 메여 울며 쓸쓸히 흘러 보내네.

 

松京[송경] : 開城[개성]을 松嶽山[송악산] 밑에 있다하여 송경이라 함.

懷古[회고] :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함. 

操鷄搏鴨[조계박압] : 고려 太祖[태조] 王建[왕건]이 임금이 되어 後三國[후삼국]을 통일하게 될 것을 예언한 글귀 중의 한 구절.

      後梁[후량] 末帝[말제] 貞明[정명] 3년(917) 3월에 客商[객상] 王昌瑾[왕창근]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저자 거리에서

      居士[거사] 차림을 한 늙은이한테 거울을 샀는데, 그 거울에 글이 씌어 있기를 “上帝[상제]가 아들을 辰韓[진한], 馬韓[마한]에

      내려 보내어 먼저 雞[계]를 잡고 뒤에 鴨[압]을 칠 것이다.”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鷄”는 鷄林[계림]을, “鴨”은 압록강을 말하므로, 신라를 차지한 다음에 압록강 유역을 쳐서 수복한다는 뜻.

靑丘[청구] : 예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이르던 말.

天命[천명] : 타고난 수명, 하늘의 명령.

輦路[연로] : 임금이 거동하는 길.

毬庭[구정] : 中[궁중]이나 富豪[부호], 族[귀족]들의 집안에 만들어 놓았던,

                  擊毬[격구]를 하는 크고 넓은 마당. 麗[고려] 때부터 있었음.

御溝[어구] : 대궐로 부터 흘러 나오는 개천.

嗚咽[오열] : 목이 메여 욺.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