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喚鶴堂[환학당]次石川韻[차석천운]

돌지둥[宋錫周] 2024. 11. 10. 22:20

喚鶴堂[환학당]次石川韻[차석천운]  高敬命[고경명]

환학당에서 석천의 운을 차하다.

 

杖藜徐步度溪雲[장려서보도계운] : 명아주 지팡이 천천히 걸어 산골 구름 건너니

小雨輕陰未解紛[소우경음미해분] : 엷은 그늘 작은 비에 번잡함을 깨닫지 못하네.

山翠細霑苔逕滑[산취세점태경활] : 푸른 산 곱게 젖어 좁은 길 이끼는 미끄러운데

水風微動露荷芬[수풍미동로하분] : 강물 바람 작게 움직여 향기로운 술 짊어졌네.

酒斟楠癭兼賢聖[짐주남영겸현성] : 녹나무 술잔에 술 따르며 현인과 성인 겸하여

宿丹爐候武文[화숙단로후무문] : 단약 화로에 묵은 불로 문장의 발자취 점치네.

松鶴一聲驚醉夢[송학일성경취몽] : 소나무 학의 한마디 소리에 취한 꿈은 놀라고

數家籬落帶西曛[수가리락대서훈] : 몇 집의 울타리에 서쪽 어스레한 빛이 두르네.

 

喚鶴堂[환학당] : 曺汝諶[조여심,1518-1594년]이 세운 정자.

石川[석천] : 林億齡[임억령,1496-1568]의 호, 자는 大樹[대수]

   병조참지, 담양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楠癭[남영] : 녹나무의 혹, 楠木[남목]의 혹 부분 반결 무늬가 좋아

   술잔을 만드는데 미루어 아름다운 술잔을 말함.

賢聖[현성] : 현인과 성인.

籬落[이락] :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 경계를 막는 물건.

 

霽峯續集[제봉속집] 西坰選[서경선] 詩[시]

1617간행본 인용.

高敬命[고경명,1533-1592] : 자는 而順[이순], 호는 霽峰[제봉]·苔軒[태헌].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 참전한 의병장. 문신.

西坰[서경] : 柳根[유근,1549-1627]의 호, 자는 晦夫[회부],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