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春分後雪[춘분후설]

돌지둥[宋錫周] 2022. 12. 15. 06:39

春分後雪[춘분후설]    權擘[권벽]

춘분 지난 눈.

 

雪入春分自古稀[설입춘분자고희] : 춘분에 눈이 오는 일은 예로부터 드문데

禁煙時節助寒威[금연시절조한위] : 연기를 금지하는 시절에 심한 추위가 거두네.

欺梅似妬香魂返[기매사투향혼반] : 시샘하는 듯 매화를 속여 꽃의 정기 돌아오고

着柳先成亂絮飛[착류선성난서비] : 버들에 붙어 먼저 일어나 솜털 어지러히 날리네.

已覺天時差較晩[이각천시차교만] : 하늘의 시간이 어긋나 늦어짐을 이미 깨달으니

從敎人事轉相違[종교인사전상위] : 조용히 본받는 사람 일도 서로 어긋나며 전하네.

何當變作催花雨[하당변작최화우] : 어찌 마땅히 변화를 시켜 꽃피는 비를 재촉하여

好與東君共發揮[호여동군공발휘] : 봄 신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함께 떨쳐 드러낼까.

 

香魂[향혼] : 꽃의 정기, 미인의 넋.

天時[천시] : 하늘의 도움이 있는 시기, 

      夜[주야], 季節[계절], 暑[한서]과 같이 때를 따라서 돌아가는 자연의 현상.

 

習齋集卷之一[습재집1권] 詩[시]

權擘[권벽, 1520-1593] : 관찰사, 승문원 제조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大手[대수], 호는 習齋[습재]. 시인인 石洲[석주]  權韠[권필]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