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庭梅

돌지둥[宋錫周] 2014. 11. 27. 15:46

 

               庭梅      崔匡裕[최광유]

                       뜰의 매화 


練艶霜輝照四隣[연염상휘조사린] : 비단처럼 고운 서리같은 빛이 주위를 비추니 

庭隅獨占臘天春[정우독점랍천춘] : 뜰 한 구석에서 섣달의 봄을 홀로맞는구나. 

繁枝半落殘粧淺[번지반락잔장천] : 번화한 가지 반쯤 떨어져 단장이 거의 스러진 듯

晴雪初銷宿淚新[청설초소숙루신] : 눈이 개고 갓 녹아  눈물 새로 머금었네. 

寒影低遮金井日[한영저차금정일] : 찬 그림자는 나직이 드리우고 금 난간에 해가비추니 

冷香輕鎖玉窓塵[냉향경쇄옥창진] : 맑은 향내는 가벼이 잠기어 옥창에 묵는구나. 

故園還有臨溪樹[고원환유림계수] : 고향에 돌아가면 시냇가의 나무를 대하리니

應待西行萬里人[응대서행만리인] : 응당 기다리게나 서쪽으로 가 만리에 있는사람을.

 

   東文選卷之十二[동문선권지12] 1478간행본에서 인용.

 

최광유[ ?- ? ] : 신라말의 문인.본관은 慶州[경주].

 885년(헌강왕 11) 唐[당]에 宿衛學生[숙위학생]으로 파견되어 유학했으며 

       외국인을 위한 과거시험인 賓貢科[빈공과]에 합격.

      학문이 깊고 시로써 유명했는데, 타국에서 과거급제하는 어려움과

      한가한 자연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시로 잘 표현했다.

      당나라에서는 최치원·최승우· 박인범 등과 함께

      신라 10賢[현]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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