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定後戱贈[관정후희증] 杜甫[두보]
관직이 정해진 뒤 장난삼아 주다
不作河西尉[부작하서위] : 하서위를 맡지 않은 것은
凄涼爲折腰[처량위절요] : 처량하게 허리를 굽혀야 함이네.
老夫怕趨走[노부파추주] : 늙은이 빨리 걷는 것 두렵거니와
率府且逍遙[솔부차소요] : 솔부에서 장차 슬슬 거닐어보리라.
眈酒須微祿[탐주수미록] : 술을 즐기려니 적은 봉록 필요하여
狂歌托聖朝[광가탁성조] : 미친 노래 성스런 조정에 의지하네.
故山歸興盡[고산귀흥진] : 고향 산천에 돌아갈 흥취가 다하여
回首向風颷[회수향풍표] : 고머리 돌리니 회오리 바람 향하네.
趨走[추주] : 윗사람의 앞을 지나갈 때에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음.
狂歌[광가] : 음조, 가사에 맞지 않게 마구 소리를 질러가며 부르는 노래.
755년 제수받은 하서위의 관직을 사양하고
우위솔부병조의 관직을 택하면서
그것을 택하게 된 이유와 그때의 자신의 심정을 나타낸 작품이다.
원주에는 ‘당시에 하서위를 그만두고 우위솔부병조가 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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