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喜朴大卿回[희박대경회]次山亭雅集韻[차산정아집운] 8-7

돌지둥[宋錫周] 2023. 5. 26. 12:35

喜朴大卿回[희박대경회]次山亭雅集韻[차산정아집운] 8-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박대경이 돌아옴을 기뻐하며 산정아집의 운을 차하다.

 

自從流落不求聞[자종류락불구문] : 스스로 따라 타향에 살며 명예를 구하지 않았는데 
冗祿何須食護軍[용록하수식호군] : 어찌 불필요한 관리 녹으로 잠깐 호군을 현혹케하나.  
癡學賈胡珠刳腹[치학고호주고복] : 서역 상인 배를 갈라 숨긴 진주를 어리석게 배우고  
悲隨織女淚沾裙[비수직녀루점군] : 직녀의 눈물이 치마를 적시니 서러웁게 따른다네. 
古人獨有孔沖遠[고인독유공충원] : 옛날 사람중에는 외롭게 공충원만이 존재하고  
後世元無揚子雲[후세원무양자운] : 뒤의 세상에는 으뜸이 되는 양자운이 없으리라. 
莫向新秋夸晒腹[막향신추과쇄복] : 나아가 새 가을에는 배를 볕에 말린다 자랑 말게 
九流看破總虛文[구류간파총허문] : 아홉개 학파가 간파한 모든 문장들이 부질없구나. 

 

流落[유락] : 고향을 떠나 타향에 삶.

不求聞[불구문] : 不求聞達[불구문달], 명예를 구하지 않음.

冗祿[용록] : 불필요한 관리에게 주는 녹봉.

賈胡[고호] : 胡商[호상], 西域[서역]의 장사꾼, 오랑캐 땅의 장사치.

   行身賈胡[행신고호] : 아름다운 구슬을 얻어 자기 배를 가르고 숨겨 둔다는 고사.

   재물을 탐하여 제 몸이 죽을 것을 모르는 사람을 비유. 資治通鑑[자치통감] 唐紀[당기]

孔沖遠[공충원] : 梁 武帝[양 무제] 때의 명신 孔休源[공휴원],

   공휴원이 죽었을 때 무제가 그를 대단히 애석하게 여기어 내린 조서에서

   "風業貞正[풍업정정] 雅量沖邈[아량충막] : 공휴원은 풍업이 바르고 아량이 넓고 심원했다." 함.

   특히 공휴원은 식견이 높고 故事[고사]에 매우 해박하여 사무를 조금도 지체함이 없이

   척척 잘 처리하였으므로, 고사를 혼자만 외고 있다는 뜻에서 당시 任昉[임방]은 항상 그를 일러

   '孔獨誦[공독송]'이라고까지 하였다. 梁書 卷36[양서 36권].

揚子雲[양자운] : 자가 子雲[자운]인 揚雄[양웅], 漢[한] 나라 때의 유학자,

   그가 유교경전인 〈주역〉의 형식을 모방하여 太玄經[태현경]을 지었을 때

   劉歆[유흠]이 그것을 보고는 양웅에게 지금 학자들은 '주역'도 모르는데 

  후세에 玄[현]을 알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함.

晒腹[쇄복] : 郝隆晒腹[학륭쇄복], 晉[진] 나라 때 郝隆[학륭]이 7월 7일에

   이웃 부잣집들이 비단 옷을 볕에 쬐는 것을 보고는, 그는 마당으로 나가

   태양을 향해 드러누워서 말하기를, "나는 뱃속에 든 서책들을 볕에 쬔다."고 한 데서 온 말.

   世說新語[세설신어] 排調[배조].  博識[박식]을 자랑하지 말라는 뜻.

九流[구류] : 중국 漢[한]나라 때의 아홉개의 학파, 家[유가], 家[도가], 家[음양가],

   法家[법가], 家[명가], 家[묵가], 家[종횡가], 歌[잡가], 農歌[농가].

看破[간파] : 보아서 속을 확실히 알아냄, 사물相[진상]을 확실히 알아 냄.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 1762-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