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七月二日甚熱[칠월이일심열] 7-1

돌지둥[宋錫周] 2023. 6. 6. 11:05

七月二日甚熱[칠월이일심열] 

見放翁初秋驟涼之詩[견방옹초추취량지시]

因共次韻[인공차운]以祈驟涼[이기취량] 7수-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칠월 이일에 매우 더워서,

방옹의 초추취량시를 보고 인하여

함께 차운해서 속히 서늘해지기를 기원하다

 

老暑驅除乏勝籌[노서구제핍승주] : 묵은 더위를 몰아 낼 뛰어난 꾀도 모자라 
對衿單葛似重裘[대금단갈사중구] : 홑 갈포 앞섶 마주하니 무거운 갖옷 같네. 
雨三日止如長旱[우삼일지여장한] : 비가 삼 일을 멈추니 기나긴 가뭄 같은데  
曆數行過是立秋[역수행과시립추] : 계절의 차례 지나 가며 바로 입추로구나.  
漁唱闃寥誰敢動[어창격료수감동] : 고기 잡는 노래 적막하니 누가 감히 흔드나  
耘謳淸颺獨無憂[운구청양독무우] : 김매는 노래 맑게 높이니 홀로 근심 없구나.  
天工變幻雖難測[천공변환수난측] : 하늘의 조화 빠른지라 헤아리기 어려우나 
今歲應差旣望遊[금세차은기망유] : 금년에는 기망의 놀이가 응당 어긋나리라. 

 

驟涼[취량] : 가을철에 갑자기 생기는 서늘항 기운.

陸游[육유]의 : 그의 初秋驟凉詩[초추취량시]

 我比嚴光勝一籌[아비엄광승일주] : 아를 엄자릉과 비교하니 한가지 꾀만 뛰어나니

 不敎俗眼識羊裘[불교속안식양구] : 알리지 않아도 속된 안목에 양의 갖옷은 안다네.

 滄波萬頃江湖晩[창파만경강호만] : 푸른 물결 일만 이랑에 강과 호수는 저무는데

 漁唱一聲天地秋[어창일성천지추] : 어부의 노래 한 소리에 하늘과 땅은 가을이구나.

 飮酒何嘗能作病[음주하상능작병] : 술 마시면 어찌 일찍이 근심이 일어날 수 있을까

 登樓是處可消憂[등루시처하소우] : 여기 거처의 누각에 오르며 가히 근심을 삭이네.

 名山海內知何限[명산해내지하한] : 바다 안의 이름있는 산이 어찌 같음을 알리오

 準擬從今更爛遊[준의종금갱란유] : 이제부터 견주어 흉내내 더욱 화려함 즐기리라.

變幻[변환] : 별안간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여 생각으로 미루어서는 알 수 없는 化[변화].

   종잡을 수 없이 빠른 化[변화].

旣望[기망] : 음력 16일, 宋[송] 나라 때 蘇軾[소식]이 7월 16일에

   赤壁江[적벽강]에서 뱃놀이 했던 고사에서 온 말,

   여기서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놀이를 할 수 없겠다고 한 말.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 1762-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