凉雨夕[양우석] 李德懋[이덕무]
서늘한 비오는 저녁.
事如塵染瞥然抛[사여진염별연포] : 티끌 물든 일 같으면 얼핏 내던져 버리니
不獨朋譏卽自嘲[부독붕기즉자소] : 벗들 비웃음 뿐만 아니라 곧 몸소 비웃네.
弟倣法奇纖掃帖[제방법기섬소첩] : 아우는 기묘한 법 본떠 섬세한 문서 쓰고
妻知骨傲闊裁袍[처지골오활재포] : 아내는 거만한 골격 알아 도포를 넓게 짓네.
黃花値閏還添壽[황화치윤환첨수] : 국화는 윤달에 걸맞게 도리어 수명 더하고
紅酒除禁更托交[홍주제금갱탁교] : 붉은 술 금하는 영이 풀리니 다시 친해지네.
雨打夕庭經小劫[우타석정경소겁] : 저녁 뜰에 비가 때리며 소겁을 지나고나니
妙觀無數遞騰泡[묘관무수체등포] : 무수히 갈마들며 오르는 거품 묘하게 보이네.
瞥然[별연] : 갑자기, 얼핏, 언뜻.
不獨[부독] : 뿐만 아니라.
紅酒[홍주] : 홍국을 찐 쌀에 培養[배양]하여 만든 홍곡으로 담근 붉은 술.
托交[탁교] : 교제하다, 친구가 되다, 친교를 맺다.
小劫[소겁] : 1增劫[증겁]과 1減劫[감겁]을 각각 이르는 말.
또는 1증겁과 1감겁을 합하여 이르기도 함.
사람의 목숨이 8만 살부터 백 년마다 한 살씩 줄어져서 열 살이 되기까지의 동안.
또는 열 살에서 백 년마다 한 살씩 늘어서 8만 살에 이르는 동안.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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