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眼眯卧咏[안미와영]

돌지둥[宋錫周] 2023. 12. 23. 09:16

眼眯卧咏[안미와영]    李德懋[이덕무]

눈에 티가 들어가 누워서 읊다.

 

室靜幽光皎集虛[실정유광교집허] : 고요한 방 그윽한 빛 빈틈에 모여 밝은데  
硏朱耐可點叢書[연주내가점총서] : 주묵 갈아 가히 참고 모은 책에 점을 찍네.  
敗蕉根宿冬頭近[패초근숙동두근] : 첫째 겨울 가까워 지는  파초 뿌리 지키며  
低鴈毛明日脚舒[저안모명일각서] : 숙인 기러기 털과 펼친 다리 햇살 밝구나.  
眼眯肝家金旺後[안미간가금왕후] : 금기 왕성하여 간을 눌러 안광은 희미하고  
禾荒酉月雹災餘[화황유월박재여] : 팔월에 우박의 재앙에 벼농사가 흉년이네. 
情朋間闊依稀憶[정붕간활의희억] : 정든 벗이 멀리 떨어져 아련하게 그리워라  
何不同歸散士廬[하불동귀산사려] : 어찌 한가한 선비의 집 함께 가지 않았던가.  

 

金旺[금왕] : 금기가 왕성함, 곧 가을.

   가을에는 肺氣[폐기]가 왕성하여 肝氣[간기]를 누르면 눈이 침침해 진다고 한다.

   《東醫寶鑑[동의보감]》에 五行[오행]을 五臟[오장]과 절후에 배치시켜

   "폐는 金[금], 간은 木[목]이라 하고 또 가을은 금, 봄은 목이다."하였는데,

   金克木[금극목]의 이치로 금인 가을에는 목인 간을 이기어

   간과 연관이 있는 눈이 어두워짐을 말함.

酉月[유월] : 음력 8월을 이르는 말.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