久雨[구우]因以大風[인이대풍]望野有感[망야유감]
宋時烈[송시열]
장마비로 인해 큰 바람이 불기에 들을 바라보며 느낌이 있어.
雨餘蘭蕙正離披[우여란혜정리피] : 비 온 뒤 난초 혜초 때마침 활짝 피었는데
更被勍風滿意吹[갱피경풍만의취] : 다시 더하는 세찬 바람 마음 흡족하게 부네.
且莫愁嘆逢敗處[차막수찬봉패처] : 우선 낭패를 당함 근심하여 탄식하지 말고
却須思念未生時[각수사념미생시] : 다시 아직 자라지 못한 때 모름지기 생각하라.
任他群艶爭娟媚[임타군염쟁연미] : 탐스러운 무리 고운 자태 다투게 놓아두고는
自喜貞心不改移[자희정심불개이] : 몸소 정절한 마음 옮겨 바꾸지 않음 기뻐하네.
聞道仁人皆若是[문도인인개약시] : 도를 듣고 깨달은 어진 사람 모두 이와 같나니
肯因憔悴浪皺眉[긍인초췌랑추미] : 즐겨 따르는 초췌함에 함부로 눈썹 찡그리랴.
離披[이피] : 분산되다, 흩어지다. 꽃이 활짝 핀 모양.
滿意[만의] : 心滿意足[심만의족]의 준말. 마음에 洽足[흡족]함.
愁嘆[수탄] : 근심하고 탄식함.
逢敗[봉패] : 觸處逢敗[촉처봉패], 가서 닥치는 곳마다 狼狽[낭패]를 당함.
任他[임타] : 타인의 행동에 대하여 간섭하지 않고 방임함.
憔悴[초췌] : 병, 근심, 고생 따위로 얼굴이나 몸이 여위고 파리함.
皺眉[추미] : 눈썹을 찡그림.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