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丘引歎[구인탄]

돌지둥[宋錫周] 2023. 8. 2. 14:46

丘引歎[구인탄]   李瀷[이익]

지렁이의 탄식

 

丘引穴蟄何其智[구인혈칩하기지] : 지렁이가 굴에 숨었으니 얼마나 지혜로웠던가  
墢土築階引帶裏[벌토축계인대리] : 쌓인 섬돌 속의 흙을 일구어 띠를 연장했었다네.  
萬艱抽身力亦大[만간추신력역대] : 만가지 어려움에서 몸을 빼니 힘도 또한 크건만  
螻蟻十百來橫曳[누의십백래횡예] : 땅강아지 개미 수십 수백이 와서 사납게 당기네.  
蠕蠕轉動蟻愈集[연연전동의유집] : 꿈틀꿈틀 떨어 움직이니 개미는 더욱 모여들고 
羣雞刺蹙爭窺急[군계자축쟁규급] : 닭의 무리 긴박하게 찌르려 다투어 급히 엿보네. 
智力到此無柰何[지력도차무나하] : 이에 이르러 지혜와 힘으로도 어찌 할 수 없으니 
嗚呼世事亦同科[오호세사역동과] : 오호 슬프구나 세상의 일이 또한 이와 꼭 같구나. 

 

丘引[구인] : 蚯蚓[구인], 지렁이.

螻蟻[누의] : 땅강아지와 개미, 작은 힘의 비유.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

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태어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에만 주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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