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移病[이병]

돌지둥[宋錫周] 2023. 8. 25. 13:10

移病[이병]   徐居正[서거정]

이병(병을 핑게하여 관직을 그만 둠).

 

天公惡劇迺吾何[천공오극내오하] : 하늘이 미워하고 희롱하니 나는 곧 어찌하나
落魄艱難病又加[낙백간난병우가] : 넋을 잃어 괴로운데다 질병이 또 더하는구나.  
小雨南窓聊可意[소우남창료가의] : 남쪽 창에 작은 비의 정취를 마주하니 즐거워  
呼兒石鼎煮新茶[호아석정자신다] : 아이 불러 돌 솥에 새로 돋은 차를 끓이게하네.  


病餘握粟問如何[병여악속문여하] : 병든 뒤에 좁쌀을 쥐고서 어떠한가 찾아보니  
祟在詩魔與酒魔[수재시마여주마] : 시짓는 버릇과 함께 술 즐김에 빌미가 있다네.  
怪底送魔魔不去[괴저송마마불거] : 괴이하게 어찌 마귀 보내도 마귀 가지 않으니  
年前結習未消磨[년전결습미소마] : 몇 해 전 맺은 버릇 아직 없애버리지 못함이라.  

 

落魄[낙백] : 넋을 잃음,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

艱難[간난] : 괴롭고 고생스러움.

詩魔[시마] : 시 짓기를 좋아하는 성미,

酒魔[주마] : 술꾼, 술보, 술 마시고 싶은 간절한 생각,

   사람의 콧속에 있으며 술냄새를 매우 싫어한다는 술벌레.

握粟[악속] : 握粟出卜[악속출복], 神明[신명]께서 도와 주어 흉함을 없애고

   복을 받도록 기도하는 것. 詩經[시경]  小雅[소아] 小宛[소완]

 

四佳詩集卷之二[사가시집권지2] 第二[제2] 詩類[시류]

徐居正[서거정, 1420-1488] : 자는 剛中[강중]·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홍문관부수찬, 공조참의, 예조참판,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우리나라 한문학의 독자성을 내세우면서 역대 한문학의 정수를 모은

   『東文選[동문선]』을 편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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