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七夕[칠석]

돌지둥[宋錫周] 2021. 5. 4. 07:32

七夕[칠석]   李穀[이곡]

 

좋은 명절에 즐겨 왕래하며

  만날 사람도 없는데

인간 세상에 세월만 

  북처럼 빠르게 쫓는구나. 

佳節無人肯見過[가절무인긍현과]
人間歲月逐飛梭[인간세월축비사]


아득히 먼 하늘의 신선들

  기쁨을 함께하기는 적지만

아녀자들은 분분하게

  걸교하기에 뛰어나구나.

神仙杳杳合歡少[신선묘묘합환소]
兒女紛紛乞巧多[아녀분분걸교다]


객사의 가을 빛은

  맑기가 강물 같은데

하늘 은하수 밤 빛은

  물결도 없이 깨끗하네.    

客舍秋光淸似水[객사추광청사수]
天河夜色淨無波[천하야색정무파]


일어나서 글귀를 찾다가 

  부질없이 머리만 긁고

온 뜰의 생생한 바람과 이슬을

  이에 어찌 견디어내나.   

起來覓句空搔首[기래멱구공소수]
奈此一庭風露何[나차일정풍로하]

 

合歡[합환] : 기쁨을 같이 함.

  남녀가 같이 자며 즐김.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 함.

乞巧[걸교] : 칠월 칠석날 밤에 

  부녀자들이 과일과 떡을 차려 놓고

  직녀와 견우에게

  길쌈과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게 해 달라고 빌던 풍속.

客舍[객사] : 객지에서 기거하는 집

  딴 곳에서 온 관원을

  대접하여 묵게 하는 집,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六

[가정선생문집16권] 律詩[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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