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夕[칠석] 李穀[이곡]
좋은 명절에 즐겨 왕래하며
만날 사람도 없는데
인간 세상에 세월만
북처럼 빠르게 쫓는구나.
佳節無人肯見過[가절무인긍현과]
人間歲月逐飛梭[인간세월축비사]
아득히 먼 하늘의 신선들
기쁨을 함께하기는 적지만
아녀자들은 분분하게
걸교하기에 뛰어나구나.
神仙杳杳合歡少[신선묘묘합환소]
兒女紛紛乞巧多[아녀분분걸교다]
객사의 가을 빛은
맑기가 강물 같은데
하늘 은하수 밤 빛은
물결도 없이 깨끗하네.
客舍秋光淸似水[객사추광청사수]
天河夜色淨無波[천하야색정무파]
일어나서 글귀를 찾다가
부질없이 머리만 긁고
온 뜰의 생생한 바람과 이슬을
이에 어찌 견디어내나.
起來覓句空搔首[기래멱구공소수]
奈此一庭風露何[나차일정풍로하]
合歡[합환] : 기쁨을 같이 함.
남녀가 같이 자며 즐김.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 함.
乞巧[걸교] : 칠월 칠석날 밤에
부녀자들이 과일과 떡을 차려 놓고
직녀와 견우에게
길쌈과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게 해 달라고 빌던 풍속.
客舍[객사] : 객지에서 기거하는 집
딴 곳에서 온 관원을
대접하여 묵게 하는 집,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六
[가정선생문집16권] 律詩[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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