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六月一日[6월1일]

돌지둥[宋錫周] 2021. 4. 26. 03:21

六月一日[6월1일]   李穀[이곡]

6월 초하루

 

畏景今朝减二分[외경금조감이푼] :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오늘 아침엔 두 푼이 줄었어도 

炎威挾旱更如焚[염위협한갱여분] : 무서운 더위에 가뭄을 만나니 더욱 불타는 것 같구나.

恨無素手調氷水[한무소수조빙수] : 맨 손으로 얼음 물을 갖춘다면 원망스러움 없으련만

空皺愁眉望火雲[공추수미망화운] : 시름겨운 눈썹 헛되이 찡그리며 불 구름을 바라보네.

誰道光陰如過鳥[수도광음여과조] : 세월은 새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고 어느 누가 말했나

不堪昏夜足飛蚊[불감혼야족비문] : 어두운 밤 모기가 날다가 멈추는것을 견디지 못하네.

故山處處宜逃暑[고산처처의도서] : 고향의 산들은 가는 곳마다 더위를 피하기 마땅한데

松響泉聲彷彿聞[송향천성방불문] : 솔바람 소리 샘물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구나.

 

畏景[외경] : 여름철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

炎威[염위] : 무서운 더위.

素手[소수] : 흰 손, 맨손, 빈손.

愁眉[수미] : 근심에 잠긴 눈썹, 근심스러운 기색.

火雲[화운] : 여름철의 구름.

光陰[광음] : 해와 달, 흘러가는 시간, 세월, 때. 

光陰如過鳥[광음여과조] : 송나라 劉子寰[유자환]의 玉樓春[옥루춘] 시에

  蒲花易晩蘆花早[포화이만로화조] : 부들꽃은 쉽게 지고 갈대꽃은 일찍 지고 

  客裏光陰如過鳥[객리광음여과조] : 객지의 광음은 마치 새처럼 날아가네.

  송나라 黃昇[황승]이 편집한 花菴詞選 續集[화암사선 속집] 권10에 수록되어 있다.

  劉子寰[유자환]은 자가 圻父[기보]로, 朱熹[주희]의 문인이다.

彷佛[방불] : 거의 비슷함, 흐릿하거나 어렴풋 함, 무엇과 같다고 느끼게 함.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六[가정선생집16권] 律詩[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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