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觀瀾寺樓[관란사루]

돌지둥[宋錫周] 2021. 5. 1. 07:20

觀瀾寺樓[관란사루] 金富軾[김부식]

관란사 누각

 

6월이라 사람들 사이에

  더위 기운이 창성해도

강의 누각에는 종일토록 

  맑은 바람이 더하네.  

六月人間暑氣融[육월인간서기융]
江樓終日足淸風[강루종일주청풍]


산의 모양과 강물 빛은

  예나 지금이나 관계없는데

사람의 정과 속인의 태도는 

  서로 같지 않음이 많구나. 

山容水色無今古[산용수색무금고]
俗態人情有異同[속태인정유리동]


거룻배는 홀로 다니며

  거울 속으로 나타나고

짝을 지어 가는 해오라기는 

  그림 속에 그린것 같구나.  

舴艋獨行明鏡裏[책맹독행명경리]
鷺鷥雙去畫圖中[노사쌍거화도중]


세상 일 탄식하며 참으니 

  입에 재갈을 물린것 같은데

쇠하고 굼뜬 대머리 늙은이를

  잠시도 놓아주지 않는구려.  

堪嗟世事如銜勒[감차세사여함륵]
不放衰遲一禿翁[불방쇠지일독옹]

 

俗態[속태] : 고상하지 못하고 아담스럽지 못한 모양.

人情[인정] :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온갖 욕망,

  남을 동정하는 마음씨, 세상 사람의 다사로운 마음,

  옛날 벼슬아치들에게 주던 선물.

舴艋[책맹] : 거룻배의 한가지.

銜勒[함륵] : 말의 입에 물리는 쇠로 만든 물건, 재갈.

 

東文選卷之十二[동문선12권]

七言律詩[7언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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