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六味之說[육미지설]

돌지둥[宋錫周] 2023. 6. 29. 23:56

六味之說[육미지설]

여섯 가지 맛 이야기.

 

房術有六味之說[방중유륙미지설]

一盜[일도] 二婢[이비] 三妓[삼기]

四遊[사유] 五妾[오첩] 

六妻也[륙처야].

 

방술에 여섯 가지 맛이란

설이 있으니.....

첫째가 盜[도], 둘째가 婢[비], 

셋째가 기생, 넷째가 遊[유], 

다섯째가 첩, 여섯째가 처.

 

 

所謂盜者[소위도자] 

乘隙窃人之妻[승극절인지처]

夜半[야반]潛入房中[잠입방중] 

掩口作事後[엄구작사후] 

速步歸來[속보귀래] 

其味如蜜[기미여밀].

 

이른바 盜[도]라는 것은, 

틈을 타서

남의 마누라를 훔치는 것이니, 

한밤중에 몰래 방안에 들어가

입을 막고 일을 치른 후

빠른 걸음으로 돌아오니

그 맛이 꿀맛이요.

 

 

 

婢者[비자]使童婢[사동비] 

按撫全身[안무전신] 

至於厥物[지어궐물] 

漸益摩擦[점익마찰]

徐徐揷入則[서서삽입즉]0

其味如蔗[기미여자].

 

婢[비]라는 것은

어린 여종으로 하여금

온몸을 어루만지게 하다가

그 물건에 이르러

점점 마찰을 더하여

서서히 삽입한즉

그 맛이 사탕 맛이요.

 

 

所謂妓者[소위기자] 

如黃眞伊[여황진이] 

紅娘之類[홍랑지류] 

與於林白湖悌[여어임백호제] 

蘇世讓[소세양] 

崔孤竹慶昌等[최고죽경창등], 

若非風流名士[약비풍류명사], 

不可近之也[불가근지야], 

可以流傳風流譚者也.

[가이류전풍류담자야]

 

妓[기]라는 것은 황진이, 

홍랑 같은 무리로

백호 임제와 더불어 소세양, 

최경창 등과 같은

풍류명사가 아니면

가까이 할 수 없었으니

풍류담으로

세상에 퍼져 전할 수 있는 것이다.

 

黃眞伊[황진이] : 조선 중기 기생

 여류 문인, 출중한 용모로 유명.

紅娘[홍낭] : 선조 때 함경도의 명기,

林悌[임제] : 호는 白湖[백호],

 명문장가,

蘇世讓[소세양] : 조선 중기의 문신,

崔慶昌[최경창] : 호는 孤竹], 

 조선 선조 때의 시인,

 

 

遊女者[유녀자]針母[침모] 

酒母[주모] 茶母[다모] 

寺黨女等[사당녀등] 

雜役者也[잡역자야] 

別無韻致[별무운치] 

可合一宵之資[가합일소지자].

 

遊女[유녀]라는 것은

침모, 주모, 다모, 사당녀 등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으로

별로 운치는 없으나

하룻밤거리는 될 만 하고,

 

遊女[유녀] : 바람둥이 여자,

針母[침모] : 남의 집 바느질 하고

 품삯을 받는 여자,

茶母[다모] : 조선시대 여자 형사,

寺黨女[사당녀] : 춤과 노래 등

  흥행 놀이하며 떠돌아다니는

  유랑 연예인 집단, 

  사당패라고도 불렀다.

雜役者[잡역자] : 허드랫 일을 하는 사람

 

 

所謂妾者[소위첩자] 

各居各産[각거각산] 

三旬九食,[삼순구식]可也[가야].

 

이라는 것은 따로 살며

딴 살림을 이루니

한 달에 아홉 번 먹는 것이 옳다.

 

 

所謂妻者[소위처자], 

味之最下者[미지최하자] 

朔望二食,[삭망이식]可也[가야].

 

라는 것은

맛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초하루와 보름

두 번 먹는 것이 옳으니라.

 

 

物不得其平則鳴[물부득기평즉명] 

妻爲夫朔望哀哭[처위부삭망애곡] 

實有緣也[실유연지], 

以其二回報答也[이기이회보답야].

 

물건이 그 화평함을

얻지 못한즉 운다고 하니, 

아내가 남편을 위해

삭망에 슬프게 곡을 하는 것은

사실 까닭이 있는 것이라, 

 2회로써 보답함이니라.

 

 

野史氏曰[야사씨왈]:

"帝王之樂[제왕지락] 

如或入於女色耽味則

[여혹입어여색탐미즉]

國步危難[국보위난], 

如褒姒之於夏桀[여포사지어하걸] 

妲己之於商紂[달기어어상주] 

貴妃之於明皇[귀비지어명황] 

綠水之於燕山[녹수지어연산] 

介屎之於光海[개시지어광해], 

難以悉擧[난이실거], 

歷歷可考[역력가고].

 

야사씨가 말씀하시기를,

제왕의 즐김이 만일 여색에 빠져

그 맛을 깊이 즐기면,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고 어려우니, 

마치 하나라 걸왕에 대한 포사와, 

상나라 주왕에 대한 달기와, 

당나라 현종(당명황)에 대한

양귀비와, 

연산군에 대한 장녹수와, 

광해군에 대한 김상궁

(김개시) 같은 것이어서

모두 다 열거하기 어려우니

분명하게 생각할 수 있도다.

 

 

 

趙靜菴嘗啓於中廟曰

[조정암상계어중묘왈]

"君心,[군심]

一有所之則離道矣.

[일류소자즉난도의] 

奸臣乘隙[간신승극], 

以雜技誘之[이잡기유지], 

況酒色耽溺者乎[황주색탐닉자호]? 

故嗜好之害[고기호지해]

不可不慮也[불가불려야]."

可謂至言矣[가위지언의]. 

如或爲君主而耽味則

[여혹위군주이탐매즉], 

不過數年而逝去矣.

[불과수년이서거의]

 

정암 조광조가 일찍이

중종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임금의 마음이

한 곳에만 있게 되면, 

도가 떠납니다. 

간신이 틈을 타서, 

잡기로써 유혹할 것이니, 

하물며 주색에

탐익 함에 있어서겠습니까? 

그러므로 즐기고 좋아함의 해악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했으니

과연 지당한 말씀이리라. 

만일 군주가 여색의 맛에

깊이 빠지면

몇 해를 넘기지 못하고 서거하리라.

지가 알아서 밝히든

쪼그라져 살든

암 튼 그묘일

불태우는 금요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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