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검둥이 靑揷沙里[청삽사리]중에 조 노랑 암캐같이 얄밉고 잣미오랴
미온님 오게되면 꼬리를 회회치며 반겨 내닫고 고은임 오게되면 두발로 벗듸듸고
코쌀을 찡그리며 무르락 나오락 캉캉 줏는 요 노랑암캐
잇튼날 門[문]밧긔 개사옵새 웨는 匠事[장사] 가거드란 창참등혀 내야쥬리라.
바둑이 검둥이 청삽살개 중에 조 노랑암캐 같이 얄밉고 잔미우랴
미운님 오게되면 꼬리를 회회치며 반겨 내닷고 고운님 오시면 두발로 뻗디디고
콧잔등을 찡그려 물으려 나올듯 캉캉짓는 요놈의 노랑 암캐
이튼날 문 밖에 개팔어요 외치는 장사 있으면 꽁꽁 동여매 내어 주리라
유녀{[遊女 : 갈보, 웃음과 몸을 팔며 노는 계집. 매소부[賣笑婦], 매춘부[賣春婦]
창녀[娼女], 창부[娼婦]}를 소재[素材]로 한 사설시조[辭說詩調]랍니다.
시조[詩調]라고 하기엔 차라리 욕설[辱說]로 느껴지네요.
허지만 고운님을 향[向]한 솔직[率直]하고 강렬[强烈]한 사랑의 표현을
노랑 암캐를 향한 증오[憎惡]로 그려내고 있네요.....
고전문학이 남녀의 색정[色情]이나 性에 있어서 비교적 보수적인데 반하여
위 시조는 대담하면서 은유적[隱喩的]인지라 츰 읽어서 무슨 소리인가 하지만
재삼 음미[吟味]하니 수긍이 갑니다.
비록 비시적[非詩的]이며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이지만
소박한 상징성이 돋보입니다.
평시조[平詩調]의 내용이 관념적[觀念的]이고 점잖은 반면
위의 사설시조는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자기를 폭로[暴露]하고
억지 꾸밈없이 인간 그대로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선적[僞善的]이고 위장[僞裝]으로 과대망상[誇大忘想]에 빠진
돌지둥이 개과천선[改過遷善]하기를 염원[念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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