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十七[음주 17] 陶淵明[도연명]
其十七[그17]
幽蘭生前庭[유란생전정] : 그윽한 난초가 앞 마당에 싱싱한데
含薰待淸風[함훈대청풍] : 향기를 머금고 맑은 바람 기다리네.
淸風脫然至[청풍탈연지] : 부드러운 바람이 경쾌하게 이르니
見別蕭艾中[견별소애중] : 쑥 가운데에 유별나게 보이는구나.
行行失故路[행행실고로] : 가며 보다가 예전의 길을 잃었어도
任道或能通[임도혹능통] : 도리에 맡기니 능히 통할 수 있구나.
覺悟當念還[각오당념환] : 도 깨달아 마땅히 돌아 갈 생각하며
鳥盡廢良弓[조진폐량궁] : 새르 잡고나면 좋은 활도 버린다네.
淸風[청풍] : 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
脫然[탈연] : 자유롭고 구속받지 않다. 느긋하다. 느릿느릿하다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듯 경쾌하다.
蕭艾[소애] : 쑥, 쓸모없는 자, 불초자, 청한 사람, 소인.
覺悟[각오] : 도리를 깨달음.
앞으로 닥쳐 올 일을 미리 깨달아 마음을 작정 함. 決心[결심]함.
鳥盡[조진] : 鳥盡弓藏[조진궁장], 새를 다 잡고 나면 활은 창고에 넣는다는 뜻으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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