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送呂僉知[송여첨지] 裕吉[유길] 入日本[입일본]

돌지둥[宋錫周] 2023. 12. 14. 07:52

送呂僉知[송여첨지] 裕吉[유길] 入日本[입일본]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첨지 여유길이 일본에 들어감을 전송하며.

往在庚寅夏[왕재경인하] 지난 경인(1590년) 여름

不佞以宣慰使送金鶴峯一行於釜山浦[불녕이선위사송김학봉일행어부산포]

나는 선위사 김학봉 일행을 부산포에서 전송하였다.

時海雨初霽[시해우초제] : 때마친 바다엔 비가 개이고

煙氛滿船[영기만선] : 안개 기운이 배에 가득하고

情景尙了然在目也[정경상료연재자지] : 정경은 오히려 명백하여 눈에 보였다.

天翻地覆[천변지복] : 천지가 뒤집히고

山川盡改[산천지개] : 산과 내가 다 바뀌어

忍而尋舊盟[인이심구약] : 참고서 옛날의 맹약을 찾으나

嗚呼惋矣[오호완의] : 오호라 한탄하노라.

聊記所慮[요기소려]  : 에오라지 생각을 적어서

以送呂僉知令公之行[이송여첨지영공지행] : 여첨지 영공의 행차에 전송하다.

 

昔遊煙浦送行舡[석유연포송행정] : 옛날 놀던 안개 포구에서 가는 배를 전송하니

往事驚心十八年[욍사경심십팔년] : 지나간 일에 마음이 놀린지 열 여덟 해로구나.

讎怨未湔風雨地[수원미전풍우지] : 원수의 원한 바람과 비의 땅 아직 씻지 못하고

簡書重入犬羊天[간서중입견양천] : 간서(편지)는 거듭 오랑캐의 하늘에 들어갔네.

氣無所歉辭方直[기부소감사방직] : 기백도 없이 탐하는 바 바르고 곧게 타일러서

計到能權事必全[계도능권사필전] : 세밀히 살핀 능한 방편 일은 필히 온전하리라.

想渡馬洲多變態[상도마주다변태] : 생각컨대 마주를 건너면 변하는 모습 많을테니

座中深記繞朝鞭[좌중심기요조편] : 자리 가운데에 요조의 채찍을 중하게 기억하길.

 

呂裕吉[여유길, 1558-1619] : 조선 선조-광해군 때의 문신.

   임진왜란 때 소실된 실록의 再刊[재간]에 참여하였으며 병조 참판에 이름.

   저서에 《春江集[춘강집]》이 있음.

不佞[불녕] : 자기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犬羊[견양] : 오랑캐를 의미함.

方直[방직] : 바르고 곧음.

繞朝鞭[요조편] : 선견지명이 있는 계략.

   춘추 시대 晉[진]나라의 士會[사회]秦[진]나라로 망명 가 있었는데

   晉[진]나라에서는 秦[진]에서 사회의 계책을 쓸까 두려워하였다

   이에 계책을 써서 士會[사회]를 晉[진]나라로 돌아오게 하였는데,

   사회가 돌아올 때 秦[진]나라의 요조가 사회에게 채찍을 주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우리 秦[진]나라에 인물이 없다고 여기지 말라

   나는 晉[진]나라의 계책을 알고 있다." 하였다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文公13年[문공13년]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