述懷[술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마음에 품은 생각을 적다.
臣願封留足[신원봉류족] : 신이 원함은 유후에 봉함으로 만족하니
人言坐事輕[인언좌사경] : 사람들은 연좌된 변고가 가볍다 말하네.
寧無樹爲屋[영무수위옥] : 편안히 지붕 이루기 위한 나무도 없어도
不敢遠逃生[불감원도생] : 감히 살고자 멀리 도망하지는 않으리라.
守固窮猶泰[수고궁유태] : 굳게 다스리니 궁해도 오히려 너그럽고
神安險亦平[신안험역평] : 마음이 편하니 험준해도 또한 무사하네.
瑤琴絃久絶[요금현구절] : 아름다운 옥 거문고 줄 끊은지 오래인데
亦恐有繁聲[역공유번성] : 다만 복잡한 소리 있을까 두려울 뿐이네.
封留足[봉유족] : 漢[한] 高祖[고조]의 수많은 영웅들이 더 큰 욕망을 채우려다가 죽음을 당한 것과는 달리,
張良[장량]만은 조그마한 유 땅에 봉해지는 것으로 만족하고 辟穀[벽곡 : 곡식을 안먹음]을 하며
화를 피했던 고사를 인용, 白沙[백사]자신의 심경을 이 고사를 인용한 듯.
한 고조가 論功行賞[논공행상]을 하면서 장량에게 3만 호의 封地[봉지]를 스스로 선택해서 가지라고 하자,
장량이 고조를 처음으로 유 땅에서 만났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臣願封留足矣[신원봉륮혹의]신의 소원은 유 땅에 봉해지는 것이니,
不敢當三萬戶[불감당삼만호] 삼만 호는 감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
留侯[유후]에 봉해진 고사가 있다. 史記 卷55[사기 55권] 留侯世家[유후세가].
樹爲屋[수위옥] : 後漢[후한] 때의 隱士[은사]인 申屠蟠[신도반]이 漢室[한실]이 쇠퇴해짐을 알고는,
이에 梁碭[양탕]의 사이로 들어가 자취를 숨기고, 나무 끝에 인하여 지붕을 얽어 만들고 살면서
스스로 품팔이꾼처럼 행세했던 데서 온 말이다. 屋爲樹[옥위수].
繁聲[번성] : 音調[음조]가 복잡한 음악을 이른 말.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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