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踰文殊門[유문수문]

돌지둥[宋錫周] 2022. 5. 23. 14:52

踰文殊門[유문수문]

朴齊家[박제가]

문수문을 넘다.

 

遙遙行李入雲閒[요요행리입운한] : 여행 차림으로 멀고 아득한 한가한 구름 속에 들며

鳥道縈紆摠是攀[조도영우총시반] : 얽히고 구부러진 험한 길에 무릇 모두 다 매달리네.

落日烟生懸度國[낙일연생현탁국] : 지는 해에 안개 일어나니 고향을 미루어 헤아리며

秋風客在鐵圍山[추풍객재설위산] : 가을 바람에 의탁한 곳에는 산이 쇠처럼 에워쌌네.

禪房掩映霜千樹[선방엄영상천수] : 참선하는 방은 서리가 무성한 나무가 막아 가리고 

畫角蒼茫水一灣[화각창망수일만] : 뿔피리 소리에 푸르고 아득한 강물 한 번 굽이치네.

且喜時淸空險阻[차희시청공험조] : 보다 기쁜일은 계절이 맑으니 어려운 일도 부질없어

女城高倚片雲間[여성고의편운간] : 작고 연약한 성의 조각 구름 사이에 높게 의지하네. 

 

文殊門[문수문] : 북한산성에 있는 문.

行李[행리] : 隊[군대]鬪[전투] 또는 숙영에 필요한 물품을 실은 重[치중].

    길 가는데 쓰는 여러가지 물건이나 차림, 여행짐, 사신, 수화물.

鳥道[조도] : 나는새도 넘기 어려울만큼 험한 길. 鳥逕[조경]. 

懸度[현탁] : 먼곳에서 미루어 헤아림. 遙度[요탁], 미루어 남의 심정을 헤아림.

掩映[엄영] : 막아 가리거나 그늘을 지게 함.

畫角[화각] : 옛날 軍中[군중]에서 사용했던 뿔피리.

蒼茫[창망] : 물이 푸르고 아득하게 넓은 모양. 넓고 멀어서 아득함.

險阻[험조] : 지세가 높고 가파르며 험하여 막히고 끊어져 있음.

    사람이 살아 나가는데 있어 부딪히게 되는 어려운 일.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