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贈別白韌齋[증별백인재]

돌지둥[宋錫周] 2022. 5. 12. 09:18

贈別白韌齋[증별백인재] 東脩[동수] 客東萊水營[객동래수영]

朴齊家[박제가]

인재 백동수와 헤어지며 드리다. 동래 수영에 의탁함에.

 

墮地爲男子[타지위남자] : 이 땅에 떨어져 태어나 남자가 되었으니

生當報君父[생당보군부] : 살면서 마땅히 임금과 아비께 보답하리라.

何必自做官[하필자주관] : 무슨 필요가 있어 스스로 벼슬을 맡아서

編氓亦水土[편맹역수토] : 호적에 편입되어 강물과 토양을 다스리나.

閥閱矧如君[벌열신여군] : 문벌있는 집안이 하물며 그대와 같을까

忠貞懷乃祖[충정회내조] : 충성과 곧은 절개 이에 조상을 생각하네.

君才寔穎脫[군재식영탈] : 그대의 재주 참으로 뛰어나게 우수한데

諒弗比鹵莽[양불비노망] : 난 살피지 않고 단순하고 경솔히 겨루네.

在私有知己[재사유지기] : 은혜로 살피니 참다운 벗들이 넉넉하여 

於國猶禦侮[어국유어모] : 나라 의지해 가히 외부의 모욕을 막았네.

英䧺自捉刀[영웅자찯도] : 뛰어난 재주 웅장하게 스스로 칼을 잡고

大巧非弄斧[대교비롱부] : 뛰어난 솜씨에도 도끼 희롱하지 않았네.

文足談經史[문족담경사] : 넉넉한 문장으로 경서와 사기를 말하고

武足挽弓弩[무족만궁노] : 무예도 충족하여 활과 쇠뇌를 당긴다네.

氣足壯關防[기주장관방] : 기백을 더하여 굳세게 관문을 방어하고

幹足䧺樓櫓[간족웅루로] : 근본이 충족하니 전망대가 웅장하구나.

礦人隱爐[광인구은로] : 광물 캐는 사람 풀무에 기대 두려워하고

廒吏服虛簿[오리복허부] : 곳집 아전 거짓으로 쓴 장부 두려워하네.

刺口陳水利[자구진수리] : 어귀에 배를 저어 강물의 이익을 베풀고

探囊取郡譜[탐낭취군보] : 주머니를 뒤져 관아의 계보를 다스리네.

多從名士游[다종명사유] : 뛰어난 자취로 이름난 선비와 교제하니

名士貧何補[명사빈하보] : 빈궁하지만 이름난 선비를 어찌 도울까.

只緣心慷慨[지연심강개] : 다만 강개하고 분개한 마음을 인지하나

不能善俯仰[불능선부앙] : 선인께 숙이고 의지함에 능하지 못하네.

人人誰憐汝[인인수련여] : 사람들 각각이 너를 누가 불쌍히 여길까

醉酒咯咯吐[취주객객토] : 술자리에 취하여 토하고 게우며 말하리.

俠藪傳名姓[협수전명성] : 의기로운 초야에 성씨와 이름을 전하고

靑樓弄謌舞[청루롱가무] : 푸른 누각에 춤추고 노래함을 희롱하네. 

凉燠在須臾[양욱재수유] : 서늘하고 따뜻함 모름지기 잠깐만 있고

千金手散聚[천금수산취] : 많은 돈은 스스로 모였다가 흩어진다네.

交人三十載[교인삼십재] : 다른 사람과 교제 해온지 삼 십 년인데

落落少眉宇[낙락소미우] : 대범하고 솔직한 이마 눈썹 많지 않구나.

昨日鄕里兒[작일향리아] : 어제 낮에는 이웃의 아이를 편애했더니

風雲隨步武[풍운수보무] : 바람과 구름에 씩씩한 걸음으로 따르네.

今君獨何爲[금군독하위] : 오늘의 그대는 홀로 무엇을 다스릴까

飄零悲落羽[표령비락우] : 이리 저리 떠돌다 깃털 떨어져 서럽구나.

空餘舊石癖[공여구석벽] : 옛날 돌을 좋아하는 버릇 헛되이 남았지만 

維飢亦摩撫[유기역마무] : 흉년을 생각해 다만 위로하여 달래시게.

無端抱經綸[무단포경륜] : 까닭도 없이 원대한 포부를 품고서는

農可賈則賈[농가고즉고] : 농부들은 가히 장사꾼 본받아 장사하네.

此公雖可笑[차공수가소] : 이에 공께서는 아무리 어처구니 없지만

其中亦有取[기중역유취] : 그 가운데서 또한 넉넉하게 골라 뽑았지.

欺於人十倍[기어인십배] : 속여서 의지하는 사람은 열 배인데

不欺人毫縷[불기인호루] : 속이지 않는 사람은 털과 실처럼 적네. 

錄錄何鷄狗[녹록하계구] : 하잘 것 없는 닭과 개를 어찌할까나

斑斑猶兕虎[반반유시호] : 반반한 것은 오히려 무소와 범이구나.

南方一千里[남방일천리] : 남쪽 지방으로 가는 일 천 리 길에

去去客營府[거거객영부] : 가고 또 가며 감영과 관아에 의탁하네.

春生修竹鄕[춘생수죽향] : 싱싱한 봄에 대나무 고향을 다스리며

花發番倭墅[화발번위서] : 꽃이 피면 아름다운 별장에 갈마들리라.

憂來望東海[우래망동해] : 근심 돌아오매 동쪽 바다를 바라보면

胸次一爲愈[흉차일위유] : 가슴속 생각이 잠시 유쾌하게 되리라.

波瀉出紅日[파사출홍일] : 물결 토해내며 붉은빛 해가 나타나고

水樹迷孤嶼[수수미고서] : 물가의 나무는 외로운 섬을 유혹하네.

樓船坐觀兵[누선좌관병] : 다락 있는 배에 앉아서 병사들을 보며

興發自擂皷[흥발자뢰고] : 흥겨움이 일어 스스로 북을 친다네.

丈夫不出已[장부불출이] : 장부는 그치고 나타나지 않았으니

出亦觀所主[출역관소주] : 드러냄 또한 주인의 도리를 본다네.

功成人不知[공성인부지] : 공을 이룸을 사람들 알지 못하니

矯如鴻鵠擧[교여홍곡거] : 굳센 고니와 기러기 같이 흥기하네.

 

白東脩[백동수] : 1743-1816, 자는 永叔[영숙], 호는 野餒[야뇌], 靭齋[인재].

   조선 후기의 무신, 이덕무, 박제가와 함께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에 참여. 

墮地[타지] : 땅에 떨어짐, 태어 났다는 뜻.

編氓[편맹] : 호적에 편입한 백성.

閥閱[벌열] : 나라에 공로가 많고 벼슬 경력이 많음, 또는 그런 집안.

忠貞[충정] : 충성스럽고 절개가 곧음.

穎脫[영탈] : 穎脫而出[영탈이출], 재능이 뛰어나게 우수함.

  '뾰족한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뛰어나고 훌륭한 재능이 밖으로 드러남'.

鹵莽[노망] : 노무, 성질이나 재질이 무디고 거침, 행동이 단순하고 경솔함.

知己[지기] : 자기의 가치나 속 마음을 알아주는 참다운 벗.

禦侮[어모] : 외부로부터 당하는 모욕을 막아냄.

大巧[대교] : 뛰어나게 썩 잘함, 매우 교묘함.

樓櫓[누로] : 적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성 위에 설치한 지붕이 없는 전망대.

礦人[광인] : 金玉錫石[금옥석석]이 나는 땅을 관장, 채굴 못하게 금지하고

   때맞춰 이것들을 채취하는 사람. 周禮[주례].

虛簿[허부] : 거짓으로 꾸며 만든 장부.

慷慨[강개] :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心[정의심]이 복받치어 슬퍼하고 歎[한탄]함.

靑樓[청루] : 창녀나 창기를 두고 손님을 맞아 영업하는 집.

落落[낙락] : 큰 소나무 가지 따위가 아래로 축축 늘어짐, 여기 저기 떨어져 있음,

   남과 어울리지 않음, 대범하고 솔직하다.

飄零[표령] : 처지가 딱하게되어 안착하지 못하고 이리 저리 떠돌아 다님.

   나뭇잎 같은 것이 흩날려 떨어짐.

石癖[석벽] : 돌을 좋아하는 성질이나 버릇.

摩撫[마무] : 撫摩[무마], 손으로 어루만짐, (사람을) 勞[위로]하여 달래는 것.

錄錄[녹록] : 碌碌[녹록], 하잘것 없음, 보잘것 없음, 만만하고 호락호락함.

斑斑[반반] : 고르지 못한 모양, 여러가지 빛이나 얼룩무늬가 섞여있는 모양.

營府[영부] : 지방의 관찰사가 있는 감영과

   대도호부사, 도호부사가 있는 관아를 아울러 이르는 말.

胸次[흉차] : 胸襟[흉금], 가슴 속에 품은 생각.

鴻鵠[홍곡] : '큰 기러기와 고니'라는 뜻으로, 곧, 큰 인물을 비유.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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