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請吏寫祝[청리사축]

돌지둥[宋錫周] 2024. 4. 2. 07:51

請吏寫祝[청리사축] 

관리에게 축문을 써 달라 하다.

 

一鄕生有不文者[일향생유불문자] 

嘗見 京族家行祀時讀祝文

[상견 경족가행사시독축문]

而聞末有[이문미유]

尙饗二字聲[상향이자성]

亦欲效聲[역욕효성] 

[후]當其[당기]父忌,[부기]

欲寫祝而無文者也

[욕사축이무문자야]

除出祭用酒饌

[고제출출제용주찬]

饋邑吏[궤읍리]

請寫 祝辭[청사 축사]

 

한 시골 서생이

글을 알지 못하는 자가 있었는데

일찍이 경족들이 집안 제사 때에

축문 읽는 것을 보고

끝에 尙饗[상향]

두 글자 소리가 있는 것을 듣고

그 소리를 본뜨고자 하였는데

후에, 그 아버지의 기일을 당하여

축문을 쓰고자 하나

글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사에 쓸 술과 반찬을 덜어내어, 

읍의 관리에게 주고

축문을 써 달라 하며, 

 

尙饗[상향] :제사 축문 끝에 쓰는 말.

   어서 드십시오.’의 뜻,

 

 

而使之末用[이사지미용]

尙饗二字[상향2자]

吏許之[리허지]

至曉,[지효]

吏以俗用[이이속용]吏文[이문]

寫祝而來曰[사축이래왈] : 

寫者當自讀[사자당자독]." 

遂入跪床下[수입궤상하]

끝에 尙[상] 饗[향] 두 글자를

쓰지 말라 했는데, 

관리가 그렇게 하겠다 하고

새벽이 되자, 

관리가 세속에서 쓰는

관청의 특수 문체로

축문을 써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쓴 사람이 스스로 읽어야 된다."

하고 들어와 상 아래 꿇어앉아,

 

吏文[이문] : 관청에서 쓰는

  특수 문체.

 

 

大讀曰[대독왈] :

"今日[금일]汝矣[여의]物故[물고] 

以汝矣子孫等[이여의자손등]

多備酒食爲有置[다비주식위유치] 

汝矣妻[여의처]

幷以不輕來食[병이불경래식]

上香[상향]." 

盖誤認[개오인]尙饗[상향]

爲[위]上香[상향] 

聞者大笑[문자대소].

 

크게 읽기를

"오늘, 네가 죽었기 때문에, 

너의 자손들이

많은 술과 음식을 갖추어

차려 놓았으니 

너의 부부는

함께 와서 먹어라 ! 

上香[상향]."하니, 

대개 尙[상]饗[향]을 잘못 알고, 

上香[상향, 향을 올린다]이라 하니, 

들은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物故[물고] : 죽음.

尙饗[상향] : 축문 끝에 쓰는 말 

   ‘어서 드십시오.’의 뜻.

 

 

野史氏曰[야사씨왈] :

"吾東禮義之邦也[오동예의지방야] 

雖以蠢蠢之輩[수이준준지배]

°慕效士夫之祭禮

[역모효사부지제례]

其意[기의]固好矣[고호의] 

°祝辭之妄用°吏文

연 축사지망요 이문] 

何足責也[하족책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우리 동방은, 예의의 나라라, 

비록 꿈틀거리는 무리들도

또한 사대부의 제사를

모방하고자 하니

그 뜻은 진실로 좋으나, 

축문에 망녕되이 이문을 썼음은

어찌 꾸짖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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