請吏寫祝[청리사축]
관리에게 축문을 써 달라 하다.
一鄕生有不文者[일향생유불문자]
嘗見 京族家行祀時讀祝文
[상견 경족가행사시독축문]
而聞末有[이문미유]
尙饗二字聲[상향이자성]
亦欲效聲[역욕효성]
後[후]當其[당기]父忌,[부기]
欲寫祝而無文者也
[욕사축이무문자야]
故除出祭用酒饌
[고제출출제용주찬]
饋邑吏[궤읍리]
請寫 祝辭[청사 축사]
한 시골 서생이
글을 알지 못하는 자가 있었는데
일찍이 경족들이 집안 제사 때에
축문 읽는 것을 보고
끝에 尙饗[상향]의
두 글자 소리가 있는 것을 듣고
그 소리를 본뜨고자 하였는데
후에, 그 아버지의 기일을 당하여
축문을 쓰고자 하나
글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사에 쓸 술과 반찬을 덜어내어,
읍의 관리에게 주고
축문을 써 달라 하며,
尙饗[상향] :제사 축문 끝에 쓰는 말.
‘어서 드십시오.’의 뜻,
而使之末用[이사지미용]
尙饗二字[상향2자]
吏許之[리허지]
至曉,[지효]
吏以俗用[이이속용]吏文[이문]
寫祝而來曰[사축이래왈] :
寫者當自讀[사자당자독]."
遂入跪床下[수입궤상하]
끝에 尙[상] 饗[향] 두 글자를
쓰지 말라 했는데,
관리가 그렇게 하겠다 하고
새벽이 되자,
관리가 세속에서 쓰는
관청의 특수 문체로
축문을 써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쓴 사람이 스스로 읽어야 된다."
하고 들어와 상 아래 꿇어앉아,
吏文[이문] : 관청에서 쓰는
특수 문체.
大讀曰[대독왈] :
"今日[금일]汝矣[여의]物故[물고]
以汝矣子孫等[이여의자손등]
多備酒食爲有置[다비주식위유치]
汝矣妻[여의처]
幷以不輕來食[병이불경래식]
上香[상향]."
盖誤認[개오인]尙饗[상향]
爲[위]上香[상향]
聞者大笑[문자대소].
크게 읽기를
"오늘, 네가 죽었기 때문에,
너의 자손들이
많은 술과 음식을 갖추어
차려 놓았으니
너의 부부는
함께 와서 먹어라 !
上香[상향]."하니,
대개 尙[상]饗[향]을 잘못 알고,
上香[상향, 향을 올린다]이라 하니,
들은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物故[물고] : 죽음.
尙饗[상향] : 축문 끝에 쓰는 말
‘어서 드십시오.’의 뜻.
野史氏曰[야사씨왈] :
"吾東禮義之邦也[오동예의지방야]
雖以蠢蠢之輩[수이준준지배]
亦°慕效士夫之祭禮
[역모효사부지제례]
其意[기의]固好矣[고호의]
然°祝辭之妄用°吏文
연 축사지망요 이문]
何足責也[하족책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우리 동방은, 예의의 나라라,
비록 꿈틀거리는 무리들도
또한 사대부의 제사를
모방하고자 하니
그 뜻은 진실로 좋으나,
축문에 망녕되이 이문을 썼음은
어찌 꾸짖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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