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校理美叔[허교리미숙] 篈[봉] 以厲壇[이여단]賜祭官到海州[사제관도해주]
교리 미숙 허봉이 여제를 지내는 단에 사제관이 되어 해주에 이르렀다.
先寄以詩[선기이시]後數日[후수일]訪余于石潭小酌[방여우석담소작]
次韻以贈[차운이증] 二首[2수] -1 栗谷 李珥[율곡 이이]
먼저 시를 보내온 며칠 뒤 나를 방문하여 석담에서 작을 술자리를 갖고
이를 차운하여 주다.
幽棲簡略客來稀[유서간략객래희] : 그윽한 거처는 간략하여 오는 손님 드물고
谷口雲深草逕微[곡구운심초경미] : 골짜기 입구 구름 짙고 좁은길 잡초 적구나.
山鹿入門知遠害[산록입문지원해] : 산의 사슴 문에 들며 해칠 마음 멀어짐 알고
野人爭席驗忘機[야인쟁석험망기] : 들 사람들 자리 다투며 욕심 잊길 시험하네.
溪邊石榻驚孤夢[계변석탑경고뭉] : 시내 가 돌 평상에서의 외로운 꿈에 놀라서
天上瓊仙扣晚扉[천상경선구만비] : 하늘 위의 옥 신선 저무는 사립문 두드리네.
共藉綠苔成一醉[공자록태성일취] : 함께 자리한 푸른 이끼에 잠시 취기 일어나
半天新月下林霏[반천신월하림비] : 하늘 가운데 초승달에 숲의 안개 올라오네.
美叔[미숙] : 許篈[허봉,1551-1588]의 자, 호는 荷谷[하곡].
許蘭雪軒[허난설헌]의 오빠이자 許筠[허균]의 형.
李珥[이이]의 직무상 과실을 들어 탄핵하다가 종성에 유배됐고,
이듬해 풀려났으나 정치에 뜻을 버리고 방랑 생활을 했다.
1588년 38세의 젊은 나이로 금강산 아래 김화연 생창역에서 죽음.
厲壇[여단] : 나라에 역질이 돌 때, 돌림병으로 죽은 귀신들을
위로하여 지내는 제사를 지내던 단.
賜祭官[사제관] : 賜祭[사제, 임금이 신하가 죽었을 때,
칙사를 보내어 죽은 신하에게 제사를 지내 주는 벼슬아치.
忘機[망기] : 속세의 일이나 욕심을 잊음.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
'이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聽溪堂對琴書[청계당금서] (0) | 2025.03.19 |
---|---|
許校理美叔[허교리미숙]以厲壇[이여단]賜祭官到海州[사제관도해주] (0) | 2025.03.10 |
六月憂旱[유월우한] (0) | 2025.03.01 |
題趙光瑗扇[제조광원선] (0) | 2025.02.25 |
寄上盧蘇齋[기상노소재] (2) | 2025.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