舟行襍絶[주행잡절] 8-6 朴齊家[박제가]
배를 타고 가며 섞은 절구.
明農千載意[명농천재의] : 농사에 힘씀은 천년의 정취인데
惆悵詠豳風[추창영빈풍] : 슬퍼 낙담하며 빈풍을 노래하네.
碌碌懷鉛槧[녹록회참연] : 하잘것 없는 붓과 종이 생각하며
時時踏軟紅[시시답연홍] : 때때로 연한 붉은 빛을 살폈다네.
有身甘袴下[유신감과하] : 있는 몸 사타구니 아래 만족하고
無智扣囊中[무지구낭중] : 지혜 없어 주머니 속만 두드리네.
自笑謀生拙[자소모생종] : 옹졸한 삶을 꾀한 몸소 비웃으니
蜣蜋抱馬通[강랑포마통] : 쇠똥구리는 말의 똥을 지킨다네.
明農[명농] : 農政[농정]에 온 힘을 기울임.
豳風[빈풍] : 詩經[시경], 國風[국풍]15,
豳[빈]땅 농민의 생활과 농촌의 정경을 노래.
碌碌[녹록] : 하잘것 없음, 만만하고 호락호락함.
鉛槧[연참] : 붓과 종이, 시문을 초하는 일, 문필의 업.
袴下[과하] : 袴下之辱[과하지욕], 사타구니 아래로 기어간 치욕.
이보다 더 큰 치욕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 한신의 고사.
扣囊[구낭] : 扣囊底智[구낭저지], 있는 지혜를 다 짜냄.
蜣蜋[강랑] : 쇠똥구리.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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