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舊燕來[구연래] 二首

돌지둥[宋錫周] 2015. 3. 10. 08:24

 

      舊燕來[구연래] 二首  李奎報[이규보]

          옛 제비가 오다. 

 

翩翩一雙燕[편편일쌍연] : 훨 훨 나는 한 쌍의 제비

知有舊巢在[지유구소재] : 옛 집 있는곳을 알고 있구나.

勤尋我宅來[근심아택래] : 부지런히 나의 집을 찾아오니

當以故人待[당이고인대] : 마땅히 친구로써 대접하리라.

涏涏尾猶存[정정미유존] : 곧고 반질반질한 꼬리는 그대로이고

喃喃舌不改[남남설불개] : 재잘거리는 부리도 바뀌지 않았구나. 

舞轉楚宮腰[무전초궁요] : 날며 선회하니 초나라 궁녀의 허리요

便嬛眞可愛[편현진가애] : 아첨하듯 산뜻하니 정말로 사랑스럽네. 

能復幾年看[능부기녕간] : 다시 몇 해나 볼 수 있을런지

吾老恐不再[오노공부재] : 늙은 나는 아마도 다시는 못 볼테지.

 

頷似班將軍[암사반장군] : 턱은 반초 장군과 같고 

腰如趙皇后[요여조황후] : 허리는 조비연 황후 같구나.

多渠尙微禽[다거상미금] : 단지 그는 아직 작은 날짐승이지만

眷眷不忘舊[권권불망구] : 옛집을 잊지않고 항상 생각하는구나.

班將軍[반장군] : 東漢[동한] 때의 명신인 班超[반초]. 그는 일찍이 관상장이에게 상을 보았더니 상자는

            “당신은 제비의 턱에 범의 목이니 만리후(萬里侯)에 봉해질 것이다.” 하였는데,

              그는 그 후 과연 서역을 평정한 공로로 定遠侯[정원후]에 봉해짐. 後漢書 班超列傳[후한서반초열전]
趙皇后[조황후] :  漢[한]나라 成帝[성제]의 妃[비]인 趙飛燕[조비연].

               그녀는 나는 제비와 같다 하여 비연이란 칭호를 얻었다네요.

               몸매가 날씬하여 나는 제비처럼 춤을 잘 추는 미인을 말함.

 

東國李相國集[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後集卷第九 古律詩[고율시] 1251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