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柳柳州食蝦蟆[답류류주식하마] 韓愈[한유]
유 유주자사가 개구리를 먹었다기에 답하다.
蝦蟆雖水居[하마수수거] : 하마(두까비)는 비록 물에서 산다지만
水特變形貌[수특변형모] : 헤엄치며 특히 생긴 모양이 어그러졌네.
强號爲蛙蛤[강호위와합] : 억지로 다스려 개구리 조개로 부르며
於實無所校[어실무소교] : 실제로는 얼마쯤 따져볼 수 없다네.
中略[중략]
余初不下喉[여초불하후] : 내가 처음엔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다가
近亦能稍稍[근역능초초] : 근래에 또한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다네.
常懼染蠻夷[상구염만이] : 항상 두렵게 남동쪽의 오랑캐에게 물들어
失平生好樂[실평생호락] : 평소의 싱싱하고 아름다운 즐거움 잃었네.
而君復何爲[이군복하위] : 그런데 그대는 되돌아가 어찌 다스렸기에
甘食比豢豹[감식비환표] : 표범의 태와 견주어 달게 여겨 먹는가 ?
中略[중략]
哀哉思慮深[애재사려심] : 슬푸구려 깊은 생각과 근심은 깊어지니
未見許廻櫂[미견허회도] : 아직 배를 돌리는 일 허락받지 못했구나.
中略[중략]
我來禦魑魅[아래어리매] : 내가 남방으로 귀양을 왔으니
自宜味南烹[자의미남팽] : 스스로 남방 음식 먹음은 마땅하다네.
柳[유] : 柳宗元[유종원,773-819], 유하동 자는 자후. 하동해(지금의 산시 성 윈청) 사람.
豢豹[환표] : 표범의 태반, 옛날에는 진귀한 요리로 알려졌다 함.
初南食貽元十八協律[초남식이원십팔협률]
蝦蟆[하마] : 개구리의 일종으로 두꺼비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이 무렵 시인 역시 潮州[조주]로 좌천돼 낯선 풍토에 적응하느라 힘겨웠다.
뱀과 개구리를 먹는 것은 중국 영남(오령 아래 남쪽 지방)의 음식 문화였지만
북방 출신의 시인에겐 잘 맞지 않았다.
특히 개구리는 시끄럽게 울어 잠도 방해하고
우둘투둘한 피부로 거부감을 주었겠지요 !.
이상 한유의 시 내용으로 본다면,
유종원이 더 먼저 두꺼비 요리를 즐겨 먹었고,
한유는 남방에서 지내는 동안
불가피하게 두꺼비 요리를 먹게 되었던 것이네요.
'왕유, 한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酬張少府[수장소부] (0) | 2023.07.07 |
---|---|
范饒州坐中客語食河豚魚[범요주좌중객어식하돈어] (0) | 2023.06.11 |
過鴻溝[과홍구] (0) | 2023.04.25 |
送別[송별] (0) | 2023.02.27 |
謁衡嶽廟[알형악묘] 遂宿嶽寺題門樓[수숙악사제문루] (0) | 2022.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