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立春詩[입춘시]爲觀齋賦[위관재부]

돌지둥[宋錫周] 2021. 10. 28. 14:41

立春詩[입춘시]爲觀齋賦[위관재부]   朴齊家[박제가]

관재를 위하여 입춘시를 짓다.

 

南山有氣藹然斜[남산유기애연사] : 남쪽 산의 넉넉한 기운이 기울어 지듯이 우거지고

如酒將溫忽湧霞[여주장온홀용하] : 문득 따스한 술자리 같이 돌연히 노을이 나타나네.

地種蕉心能自卷[지종초심능자권] : 땅위에 심은 파초의 마음은 스스로 능히 굽히는데

天生鶯舌孰敎它[천생앵설숙교타] : 꾀꼬리 울음 타고난 바 누구를 어지럽게 가르치나.

輕風淡淡不爲厲[경풍담담불위려] : 욕심없이 깨끗한 가벼운 바람 괴롭히려 하지 않고

喬木濛濛欲再䔢[교목몽몽욕재화] : 자욱하니 높은 나무들 거듭하여 빛나기 시작하네. 

彩勝辛盤都俗物[채승신반도속물] : 고운 빛깔 새로이 서리니 속된 만물들은 아름답고

宜春帖子只堪誇[의춘첩자지감과] : 마땅히 춘첩자를 쓰면서 다만 자랑할걸 참아내네.

 

觀齋[관재] : 徐常修[서상수 : 1735-1793], 자는 汝五[여오], 佰吾[백오], 旂公[기공], 호는 觀軒[관헌].

   朴趾源[박지원], 李德懋[이덕무], 李書九[이서구], 柳得恭[유득공], 박제가 등과

   1768년 무렵 圓覺寺址[원각사지] 부근에 살면서

   白塔淸緣[백탑청연]을 맺고 술과 시문서화 등을 즐기며 교유.

鶯舌[앵설] : 꼬꼬리릐 혀, 꼬꼬리 울음 소리.

淡淡[담담] : 욕심이 없고 깨끗함.

濛濛[몽몽] : (먼지 안개, 비, 연기 따위가) 자욱한 모양.

春帖子[춘첩자] : 입춘날에 대궐 안의 기둥에 써붙이는 한시의 대구를 이르던 말.

 

 

 

與春偕到吉祥言[여춘해도길상언] : 베푸는 봄이 함께 이르러 길하고 상서로움 알리니

君子攸居和氣存[군자유거화기존] : 군자가 거처하는 곳에는 생기 있는 기색이 이르네.

烏鵲群飛各有樹[오작군비각유수] : 까마귀 까치 무리로 날다 제각기 나무 독차지하나

砧舂自得不開門[침용자득불개문] : 다듬잇돌 찧는일 스스로 터득해 문을 열지도 않네.

靑靑烟立天何遠[청청연하천하원] : 푸르고 푸른 안개 나타나는 하늘 언제나 심오하고

裊裊鷄鳴日乍溫[요뇨계명일사온] : 간드러지는 닭 울음에 태양은 별안간 띠뜻해지네.

悠鬱忽如衣帶重[유울홀여의대중] : 울적한 근심에 뜻하지 않게 옷과 띠를 삼가하여

悄然梅下湛芳樽[초연매하담방준] : 초연하니 매화나무 아래서 향기나는 술잔 즐기네.

 

忽如[홀여] : 뜻하지 않는 사이에 갑자기.

悄然[초연] : 의기가 없어 기운이 떨어짐.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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