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菊[백국] 金時習[김시습]
흰 국화
玉肌無粟倚東墻[옥기무속기동장] : 옥 살결로 녹봉도 없이 동쪽 울타리에 의지해
耐却深秋半夜霜[내각심추반야상] : 깊은 가을 한 밤중의 서리를 견디며 물리치네.
已與寒梅不共艶[이여한매불공염] : 이미 찬 매화와 더불어 요염함을 함께 않으니
肯同穠李作新粧[긍동농리작신장] : 무성한 오얏과 새롭게 단장해 함께 즐기려네.
氷姿可見風前態[빙자가견풍전태] : 바람 앞의 모습 얼음 맵시라 가히 볼 만 하고
淸韻宜聞月下香[청운의문월하향] : 맑은 운치 마땅히 들으니 달빛 아래 향기롭네.
却似廣寒宮裏女[각사광한궁리녀] : 도리어 광한궁 가운데의 여인 닮은 듯 싶으니
靑鸞背上奏霓裳[청란배상주예상] : 푸르른 난새의 등에 올라 예상곡을 연주한다.
玉肌[옥기] : 옥같이 아름답고 고운 피부.
氷姿[빙자] : 氷肌[빙기], 얼음처럼 맑고 깨끗한 피부. 매화.
廣寒宮[광한궁] : 달의 별칭. 달나라 궁전은 蟾宮[섬궁]이라 부름.
靑鸞[청란] : 상상의 새. 모양은 닭과 비슷하고 털빛은 붉은 바탕에
다섯 가지 빛깔이 섞였으며 울음소리가 五音[오음]에 맞는다고 한다.
霓裳[예상] : 무지갯빛 치마라는 뜻으로, 신선의 옷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霓裳羽衣曲[예상우의곡, 당나라의 악곡 이름].
본래 西涼[서량]에서 전해진 것을 玄宗[현종]이 가사를 짓고 윤색하여 이름을 붙였다고 함.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시집5권] 詩[시] 花草[화초]
1583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88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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