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深黃菊[심황국]

돌지둥[宋錫周] 2023. 7. 6. 19:58

深黃菊[심황국]   金時習[김시습]

짙은 노란 국화(샛노랑 국화)

 

玉露團團秋色涼[옥로단단추색량] : 옥 같은 이슬 둥글 둥글 가을 빛은 서늘한데

金風拆盡數條黃[금풍탁진수조황] : 가을 바람에 누런 빛 몇 가지 다 터뜨렸구나.

落英曾入靈均餐[낙영증입영균찬] : 떨어진 꽃부리는 이미 굴원이 먹고자 들이고

盈把已浮彭澤觴[영파이부팽택상] : 도연명은 잔을 채워 잡고서 이미 띄워놓았네.

宮女試裁金寶鈿[궁녀시재금보전] : 궁궐 여인 시험삼아 금빛 보배 비녀를 만들고

仙娥新染道衣裝[선아신염도의장] : 선녀는 새로 물을 들여 도사의 의복을 꾸미네.

風流莫作春芳看[풍류막작춘방간] : 풍류로 꽃다운 봄을 환대하듯 행하지 말게나

到死抱枝戀舊香[도사포지련구향] : 생기 없어도 가지 안아보며 옛 향기를 그리네.

 

玉露[옥로] : 썩 맑고 깨끗한 이슬.

金風[금풍] : 가을 바람.

靈均[영균] : 楚[초]나라 대부 屈原[굴원]의 자, 이름은 平[평].

    懷王[회왕]은 그의 재주를 중히 여겼으나 靳尙[근상]ㆍ子蘭[자란] 같은 무리에게

    참소와 비방을 당해 결국 쫓겨나게 되었다.

    그가 지은 離騷經[이소경]에

    昭飲木蘭之墜露兮[소음목란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夕餐秋菊之落英[석찬추국지락영] :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를 인용

彭澤[팽택] : 彭澤縣令[팽택현령을 지낸 東晉[동진]의 시인인 陶淵明[도연명].

仙娥[선아] : 선녀, 달을 달리 이르는 말.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시집5권] 詩[시] 花草[화초]

1583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88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