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玄琴銘[현금명]

돌지둥[宋錫周] 2021. 9. 26. 12:24

玄琴銘[현금명]   谿谷[계곡] 張維[장유]

거문고를 기록함.

 

刳木以窾之[고목이관지] : 나무를 도려내어 텅 비게 하고
縆絲以絃之[긍사이현지] : 명주실 팽팽히 당겨 줄로 쓰네. 
援而鼓之[원이고지] : 당기면서 옂주를 하면
有聲泠然[유성령연] : 넉넉한 소리 경쾌하구나. 
是泠然者生於木耶[시령연자생어목야] : 이 맑은 소리 나무에서 나는 걸까 
生於絲耶[생어사야] : 명주실에서 나는 걸까 
抑生於人耶[억생어인야] : 다스리는 사람에게서 나는 걸까 
皆不可知[개불가지] : 모두 가히 알 수가 없구나. 
子無伯牙指[자무백아지] : 어리니 백아의 뜻도 없고 
我非鍾期耳[아비종기이] : 나는 종자기처럼 들을 수 없으니
玄鶴上天[현학상천] : 검은 학 하늘로 올라가고 
游魚入水[유어입수] : 놀던 물고기 물속으로 들어가네. 
寄趣而已[기취이이] : 그저 풍취에 맡길 따름이니
成虧兩空[성휴량공] : 이루고 무너집 둘 다 쓸데없구나. 
知此理者[지차리자] : 이런 이치 아는 이는 
惟齊物翁[유제물옹] : 오직 제물옹뿐이리라. 

 

玄琴[현금] : 거문고, 우리나라 器[현악기]의 한 가지.

   오동나무로 만든 기다란 板[공명판] 위에 줄 여섯을 걸어,

   술대로 튀겨서 소리를 냄.

   고구려 때 岳[왕산악]이 중국의 琴[칠현금]을 고치어 만들었음.

縆[긍] : 동아줄. 팽팽하게 잡아당기다.

泠然[영연] : 맑고 시원함, 소리가 깨끗한 모양, 경쾌한 모양.

伯牙[백아] : 伯牙絶絃[백아절현],

   백아가 高山[고산]에 오르려는 심정으로 연주하자 종자기는

   훌륭하도다 ! 우뚝 솟은 태산과 같구나’라 했고,

   흐르는 물을 떠올리며 연주했을 땐 ‘호탕하게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했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더 이상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

   知音[지음]이 없다고 말하고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고 연주하지 않았다.

鍾期[종기] : 鍾子期[종자기].

玄鶴[현학] : 학은 1천 년이 지나면 푸르게 되고 2천 년이 지나면 검게 된다고 하는데, 

   거문고의 명인 師曠[사광]이 한 번 연주하자 검은 학들이 무리지어 모여들었다고 한다.

   上天[상천] : 연주 솜씨가 대단치 않다는 표현.

游魚[유어] : 瓠巴[호파]가 거문고를 타자 물고기가 물에서 나와 소리를 들었다.”고 하였다.

   荀子[순자] 勸學[권학].

   入水[입수] : 연주 솜씨가 대단치 않음을 표현.

成虧[성휴] : 是非[시비]가 드러나면서 도가 무너지고虧[휴],

   도가 무너지면서 애착이 이루어진다 成[성].

   그러나 과연 성과 휴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성과 휴가 있기 때문에 昭文[소문]이 거문고를 탔고,

   성과 휴가 없기 때문에 소문이 거문고를 타지 않는 것이다.” 하였다.

   莊子[장자] 齊物論[제물론].

齊物翁[제물옹] : 齊物論[제물론]의 저자인 莊子[장자], 老子[노자]의 사상을 계승.

   蒙[]漆園[칠원]의 관리로 있었기 때문에 漆園翁[칠원옹]이라고도 불림.

齊物論[제물론] : 장주의 저서인 南華經[남화경] 2편의 이름.

   莊子[장자]에 나오는 篇名[편명], 만물은 본래 평등하다는 사상.

 

谿谷先生集卷之二[계곡선생집2권] 銘[명]

張維[장유 : 1587-1638], 자는 持國[지국] 호를 谿谷[계곡].

문신, 우의정 容[김상용]의 사위로 효종비 后[인선옹후]의 아버지,

生[김장생]의 문인이었으며 대사간, 대사헌, 이조참판, 나주목사, 이조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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