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無題[무제]

돌지둥[宋錫周] 2021. 12. 22. 14:08

無題[무제]   宋時烈[송시열]

제목 없음.

 

淨安蕭寺靈芝日[정안소사영지일] : 정안 소사에 영지가 자라던 날
談笑相看意自如[담소상간의자여] : 담소하며 서로 보며 스스로 뜻이 같았네.
 
及到芹宮腰膂處[급도근궁요려처] : 향교에 허리 잘린 선성의 초상 나뒹굴 때에
泣麟餘淚謾沾裾[읍린여루만점거] : 기린 죽었을 때 남은 눈물 부질없이 옷자락 적시네.  

 

淨安蕭寺[정안소사] : 南宋寧宗[남송 영종] 때에 慶元黨禁[경원 당금]의 조치가 있었는데,

  蔡元定채원정][이 죄에 걸려 道州[도주]로 유배되었다.

  주희가 淨安寺[정안사]에서 전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으나

  채원정은 평시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를 보고 주희가 “붕우 간에 서로 사랑하는 정과 季通[계통 : 채원정의 자]의

  굳은 지조는 兩得[양득]이라 할 만하다.”라고 하자,

  채원정이 “손을 잡고 서로 웃으며 헤어질 것이요,

  아녀자의 슬픔은 짓지 말아야 한다.”라고 화답하였다.

  주자연보에는 전별한 장소를 정안사라고 하였고,

  송사에는 蕭寺[소사]라고 하였으며,

  《宋子大全 隨箚[송자대전수차]》에는 정안사와 소사를 모두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안사와 소사는 같은 절인 것으로 보인다.

  朱子年譜 卷4[주자년보4권], 宋史[송사] 蔡元定列傳[채원정열전].

芹宮[근궁] : 공자의 신위를 모신 사당.

  주희 만년에 韓侂胄[한탁주]가 用事[용사] 할 때에 어떤 사람에게 보낸 편지에

  “근자에 듣건대 향교가 절간이 되어 先聖[선성]의 초상이

  허리가 절단되어 도로에 나뒹군다고 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통곡하게 한다.”

  라고 한 말을 인용. 《宋子大全 隨箚 卷1[송자대전 수답 1권]》

泣麟[읍린] : 춘추 시대 노나라 哀公[애공]이 서쪽에서 사냥을 하다가 기린을 잡았는데,

  공자가 그 말을 듣고 “누구를 위해서 왔는가, 누구를 위해서 왔는가.” 하고

  소매를 뒤집어 얼굴을 닦았다고 한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公羊傳 哀公14年》

  공자는 기린이 죽은 것을 보고 世道[세도]가 쇠퇴한 것을 슬퍼하였는데,

  우암 역시 공자와 같은 마음으로 세도가 쇠퇴한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는 뜻.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七言絶句[칠언절구] (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