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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次李𥡦韻[화차이적운]

和次李𥡦韻[화차이적운]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이적의 운을 차하여 화답하다. 邑廢荒村在[읍폐황촌재] : 마을 쇠퇴하니 있는 농막 황폐하여誅茅結小亭[주모결소정] : 띠풀을 베어다 작은 정자를 지었네.傍臨平野曠[방림평야광] : 가까이 임하는 넓은 들판 평평하고前對亂山靑[산대란산청] : 앞에 마주하는 푸른 산은 어지럽네.雨歇龍歸洞[우헐룡귀동] : 비가 그치니 용은 골짜기로 돌아가고江空鷺下汀[강공로하정] : 쓸쓸한 강의 물가에 백로가 내려오네.霏微迷草樹[비미미초수] : 부슬부슬 비에 풀과 나무 흐릿하고濃淡遶雲屛[농담요운병] : 짙고 옅은 구름 병풍이 에워쌌구나.情遇佳時感[정우가시감] : 정취를 만나 아름다운 계절 느끼고眸因美景明[모인미경명] : 자세히 보니 밝은 경치 아름답구나.愁餘仍嘯詠[수여잉소영] : ..

李元翼 2024.09.29

述懷[술회]4-2

述懷[술회]4-2    朴齊家[박제가]술회 皎彼靑莊士[교저청장사] : 저 깨끗한 청장관의 선비여終年獲飯遅[종년획반지] : 한해를 마치며 늦은 밥을 얻었네.猶如信天緣[유여신천연] : 오히려 하늘 인연을 믿는 것 같아窺波立不移[규파립불이] : 물결 엿보며 옮기지 않고 서있네.閉門三十載[폐문삼십재] : 문을 닫은지 삼 십 해가 지났으니衣塵集不知[의진집부지] : 옷의 먼지가 모인걸 알지 못하네.書中有世界[서중유세계] : 글 가운데에는 세계가 넉넉하여孤笑忽伸眉[고소홀신미] : 홀로 웃다가 문득 눈썹을 펴보네.繁華配高性[번화배고성] : 번화하니 뛰어난 성품에 알맞고文藻合貞姿[문조합정자] : 문장의 멋 곧은 풍취에 화합하네.前修愼名節[전수신명절] : 사물에 통달하니 명절엔 삼가고少忍百年飢[소인백년기] : 젊어서 오랜..

박제가 2024.09.29

題風詠亭[제풍영정] 3-2

題風詠亭[제풍영정] 3-2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풍영정에 쓰다.  白水平田雨乍休[백수평전우사휴] : 깨끗한 물의 평평한 논에 잠시 비가 그치니停雲吟斷暗生愁[정운음단암생수] : 머무는 구름 시를 끊자 남몰래 시름 생기네.蒼龍罷霧歸深澤[창룡벽무귀심택] : 푸른 용이 안개 가르고 깊은 못에 의탁하고紫燕乘涼颺晩洲[자연승량양만주] : 자줏빛 제비 서늘함 타고 저무는 물가 나네.物理未能窮造次[물리미능궁조차] : 사물의 이치 능하지 못해 짧게나마 궁하니世緣誰復問遲留[세영수부문지류] : 세상인연 누가 다시 오래 머물며 논의할까孤亭隱几終今夕[고정은석종금석] : 외로운 정자 안석에 기대어 오늘 밤 다하니五月溪風欲變秋[오월계풍욕변수] : 오월의 골짜기 바람 추상같이 변하려 하네. 風詠亭[풍영정] :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한음 이덕형 2024.09.29

觀周同行契軸[관주동행계축]

觀周同行契軸[관주동행계축]  栗谷 李珥[율곡 이이] 관주 동행계 시축에  遼海遠無波[요해원무파] : 요해의 물결 끝도 없이 깊은데燕山遙際天[연산요제천] : 연산의 하늘 끝은 아득하구나.客路山海閒[객로산해한] : 나그네 길 산과 바다 한가한데行役過半年[향역과반년] : 여행의 괴로움 반 년이 지났네.胡騎輕渡漠[호기경도막] : 오랑캐 기병 사막 가벼이 건너隔壟生獵煙[결롱생렵연] : 언덕 너머 스치는 안개 생기네. 孤城木鐸悲[고성목탁비] : 외로운 성 목탁 소리 구슬픈데達曉耿無眠[통효경무면] : 새벽 이르니 환하여 잠 못드네.曠野不見人[광야불견인] : 넓은 들판엔 사람 보이지 않고回風導馬前[회풍도마전] : 돌아온 바람 말 앞을 인도하네.骨肉日已遠[골육일이원] : 골육은 나날이 이미 멀어졌고同乘情自牽[동승정자견]..

이 이 2024.09.29

題新雁[제신안]

題新雁[제신안]  杜筍鶴[두순학] 새로온 기러기에 제하다. 暮天新雁起汀洲[모천신안기정주] : 저무는 하늘 새 기러기 물가 모래에 일어나고紅蓼花疎水國秋[홍료화소수국추] : 붉은 여뀌의 꽃 드물며 강물 고향 시름겹구나.想得故國今夜月[상득고국금야월] : 오늘 밤 달빛에 고국에 대한 생각 분명해지니幾人相憶在江樓[기인상억재강루] : 몇 사람이나 강가 망루 살피며 서로 생각할까? 杜筍鶴[두순학,약 846-904] : 자 彦之[언지],호는 九華山人[구화산인]

한시 가을 2024.09.29

觀棋[관기]

觀棋[관기]  杜筍鶴[두순학]바둑을 감상하며 對面不相見[대면부상견] : 얼굴 마주했으되 서로 바라 보지 않고用心同用兵[용심동용병] : 정성으로 마음 씀 군사 부림과 같구나.算人常欲殺[산인상욕살] : 사람들 셈하며 늘 죽이려 하는 것 같고顧己自貪生[고기자탐생] : 자기를 돌아보고 스스로 살기 탐하네.得勢侵呑遠[득세침탄원] : 세력를 얻으면 깊히 침범해 삼키고乘危打劫嬴[승위타겁영] : 위태한 때 타면 치고 여유있게 빼았네.有時逢敵手[유시봉적수] : 때마침 넉넉한 적수를 만나게 되면當局到深更[당국도심경] : 바둑판 지키며 깊은 밤까지 이른다네. 杜筍鶴[두순학,약 846-904] : 자 彦之[언지],호는 九華山人[구화산인]